춘추전국? 내년 6·4선거 ··· 교육감 후보들도 기지개

  • 등록 2013.09.04 14:11:20
크게보기

[이슈추적]2명 출사표에 예상 후보는 10명··· 물 밑 행보서 수면 위 부상
양 교육감 재선 도전 불확실…교육의원 존폐 논의 결과 '선거판 변수'

 

 

춘추전국시대다. 9개월여를 남겨둔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바람은 도지사만이 아닌 교육계에도 불고 있다. 자,타천 후보가 10명에 이르는 등 제주교육계 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던 '물 밑 행보'가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출마를 밝힌 후보는 단 2명. ‘출마 예상’이 점쳐지는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아직까진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도 없으며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도 없다.

 

더구나 현직에 있는 양성언(71) 교육감은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교육감 선거판을 뒤집을 만한 '카드'인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의원 존폐 논의에 대한 결과도 나오지 않아 선거의 윤곽이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교육감 출마 선언 후보는?

 

공식적으로 교육감 출마 의사를 처음 밝힌 후보는 김익수(64) 전 제주관광대 부총장이다. 출마의사를 밝히고 선거모드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 31일 정년 1년을 앞두고 퇴임한 김 전 부총장은 최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특별자치도의 격에 걸맞은 교육행정의 큰 변화를 이끌겠다”며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오대익(67) 제주도의회 교육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오 의원은 양성언 교육감의 고향(남원읍) 후배로 지금까진 현직 교육감 과의 관계를 고려해 직접적인 출마 의사를 밝혀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지인들에게 “오랜 고심 끝에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지인들에게 널리 알려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본격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오 의원은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며 “조만간 기자회견 등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교육감 선거가 많은 후보들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공남(60) 전 제주서중 교장이 지난달 말 명예퇴직을 신청, 교육감 선거 출마가 확실시된다.  그는 사임 배경으로 "내년 2월 퇴임시 새로 맡게 되는 학교장 업무를 6개월만에 그만둬 혼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퇴직한 고창근(63)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과 부광훈(62) 전 오현고 교장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없지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2010년 선거 후보였던 양창식(60) 전 탐라대 총장과 강경찬(61) 교육의원, 이석문(54) 교육의원, 윤두호(62) 교육의원, 강성균(61) 제주과학고 교장, 강경문(62) 제주교총 회장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양 교육감, 그도 나서나?

 

‘교육감 연속 3선’의 기록을 세우며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양 교육감은 정작 출마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선거출마가 법적으로 가능할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관련 법 개정으로 교육감 선거가 간선제에서 주민직선제로 바뀌며 교육감 연임 가능 횟수도 2회에서 3회로 늘어났다.

 

문제는 양 교육감의 연임이 법 개정 이전인 2004년부터 이뤄진 것으로 이번 선거를 연임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남겨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출마할 수 없다는 해석과 ‘3선 교육감이지만 직선 선출은 2번’이라며 한 번의 출마 기회가 더 있다는 해석이 맞붙고 있다.

 

그러나 충북교육감의 사례를 볼 때, 재선 도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용 충북교육감은 법 개정 이전인 2005년부터 연임을 하고 있다. 이에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양 교육감도 이 교육감의 행보와 비슷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법조계도 "재선 도전은 입법취지 등을 놓고 볼 때 물리적으로 불가능"이란 해석을 내놓아 양 교육감의 출마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카드는?

 

교육의원 존폐 여부가 교육감 선거판의 변수다.

 

지난 6월 출범한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지금껏 6차례 회의를 가졌다. 내년 지방선거에 적용될 제주도의원 선거구 획정이 과제다. 그러나 교육의원 선거 존폐 문제로 가로막혀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 문제는 2010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정되며 교육의원 제도는 내년 6월 말로 폐지된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는 다르다. 제주특별법에서 교육의원을 별도로 규정, 하기에 따라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의원 선거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도의회가 ‘교육의원 폐지’를, 도교육청이 ‘존속’을 주장하며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선거구 획정을 못하고 있는 데 있다.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교육의원 폐지를 따라야 할지, 제주에만 존치해야 할지에 대해 주장이 분분한 것이다.

 

만약 교육의원 제도가 폐지될 경우 교육감 후보군은 더 풍성해진다. 다른 도의원들에게 비해 광역선거구에 해당했던 교육의원들이 교육감 선거에 도전할 의욕(?)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의원이 교육감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거나 교육감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유력 후보인 오대익 교육의원이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혔고,  강경찬, 이석문, 윤두호 등 다른 교육의원들도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의회 교육의원은 모두 5명. 문석호 교육위원장을 제외한 4명 전원이 교육감 후보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교육의원 제도가 존속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교육의원 존폐 문제와 맞물린 제주도교육감 선거 판도가 서서히 새로운 판짜기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이소진 기자 sj@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