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역사가 담긴 문화재가 한자리에

  • 등록 2013.09.09 17: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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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기획특별전 ‘한라산(漢拏山)’…9월10일~11월3일

민족의 영산 ‘한라산(漢拏山)’, 한라산의 역사가 담긴 문화재 총 80점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제주문화의 상징인 한라산을 조명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해보는 기획특별전 ‘한라산(漢拏山)’을 연다.

 

오는 10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주 역사와 문화의 모태인 ‘한라산’과 관련된 접하기 어려운 옛 기록 등 문화재 전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옛 문헌에 따르면 ‘한라산’은 ‘은하수 한(漢)’, ‘끌어당길 라(拏)’, 말 그대로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은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두믜오름(頭無岳), 두리메(圓山), 가메오름(釜岳), 한로산, 하로산, 하로, 하로영주산, 한락산 등 수많은 이름을 지니고 있다. 그 만큼 제주인의 인식이 다양하게 반영된 산임을 알 수 있다.

한라산은 곧 제주라 할 정도로 한라산이 제주문화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며 그만큼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제주를 찾은 사람들과 제주사람들이 한라산을 어떻게 인식했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전시는 ▶1부 ‘한라산’, ▶2부 ‘한라산과 사람들’, ▶3부 ‘한라산 신앙과 전설’, ▶4부 ‘한라산 풍경과 시’, ▶5부 ‘서양인이 바라본 한라산’으로 구성됐다.

 

1부는 한라산의 화산활동 기록과 한라산의 어원, 인문지리 등을 소개한다. 2부는 한라산의 자연환경과 이를 활용한 제주사람의 삶의 모습으로 구성됐다. 특산물 등 풍족한 자원을 갖고 있는 한라산과 제주 말 문화, 그리고 중산간 지역을 개간한 화전농업 등을 볼 수 있다.

 

3부는 한라산과 관련된 믿음과 신앙이 주제다. 탐라의 시조신화인 탐라개국신화를 비롯해 한라산신제 기록, 불교문화, 신선사상과 관련된 주제로 구성됐다. 4부는 한라산을 그린 풍경그림과 글을 소개한다. 한라산을 노래한 시와 글, 마애석각, 한라산 등반 기록 등을 볼 수 있다.

 

5부는 서양 사람이 본 한라산의 모습을 소개한다. 한라산의 높이를 과학적인 측량도구로 측정한 내용과 서양인이 바라 본 제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라산과 관련된 지정문화재가 총 7점이 출품된다. 조선시대에 제주에 온 목사, 판관, 유배인들이 남긴 기록과 제주민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주요 전시자료는 ▶1702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의 물산을 기록한 ‘남환박물(南宦博物, 보물 제652-5)’, ▶제주의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보물 제652-6)’ ▶이형상이 제주를 떠날 때 받았던 한라산 단향목으로 만든 거문고(중요민속문화재 제 119-3호, 최초 공개) ▶신선사상의 일면을 느껴 볼 수 있는 김홍도의 ‘군선도(群仙圖, 보물 제 527호)’와 ‘수성노인도(水星老人圖)’,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그린 ‘제주십경도(濟州十景圖)’, ▶한라산 기행문을 쓴 면암 최익현의 초상(보물 제1510호) ▶제주인 김희정(金羲正)이 쓴 등반기록, ▶18세기 제주의 사정을 보여주는 ‘제주삼읍도총지도(濟州三邑都摠地圖, 도유형문화재 제14호)’ 등이다.

 

이와 함께 ▶조선후기 제주 말의 진상에 관한 일을 기록한 ‘보초등록(報草謄錄, 도유형문화재 제30호)’과 ▶태조 이성계가 탔던 제주명마 응상백(凝霜白)을 그린 ‘팔준도첩(八駿圖帖)’도 최초로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원판을 재구성한 ‘한라산과 100년 전 제주사람들의 삶’코너도 마련돼 한라산과 제주사람들의 삶을 생생히 담아낸다. 

 

이와 함께 특별전 연계프로그램으로 상설체험인 ‘바위 위에 새긴 글씨 마애명 남기기’, ‘쓱쓱! 싹싹! 탁본 만들기’가 운영된다. 또 갤러리 토크 ‘큐레이터와의 대화’와 어린이 대상의 ‘책 읽어주는 할머니’도 진행된다.

 

체험과 현장학습이 동시에 진행되는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의 ‘생각이 자라는 즐거운 책『박물지』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국립제주박물관 오연숙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한결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라산을 바라보며 옛 사람들이 느꼈던 한라산에 대한 마음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제주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한라산이 가지는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연정 기자]

 

고연정 기자 jj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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