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의 최초 예능보유자인 고(故) 안사인 큰심방의 추모제가 오는 27~28일 열린다.

추모제는 칠머리당영등국 보유단체인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의 주최로 제주대와 제주시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진행된다.

27일 오후 12시30분부터 안사인심방 추모학술제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제주대 인문대학 문화원형체험관에서 추모학술대회가 열린다.

추모굿은 28일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는 제주시 사라봉에 있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가 주관이 돼 칠머리당굿 보유자 김윤수 심방이 집전하게 된다.

안사인(1928~1990) 심방은 본관은 순흥이고 제주에서 태어났다. 19세 때 무가에 입문해 23세 때 신굿을 통해 정식 심방인 하신충이 돼 제주 용담2동 본향당인 가스락당의 매인 신방이 됐다.

36세에 다시 신굿을 해 중심충이 됐고, 49세에 다시 신굿을 해 심방의 최고위인 상신충에 올랐다.

1966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놀이굿인 세경놀이를, 1967년 영감놀이를, 1968년 영등굿놀이를 지도·출연해 각각 공보부장관상,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 기능보유자가 된 이후 당굿보존회를 조직, 회장이 돼 소멸위기에 처한 당굿을 부흥·보존하는데 노력했다.

그는 목소리가 좋고 춤이 고와 심방으로서 명성이 높았다. 무슨 굿이든 못하는 굿이 없어 제주시와 북제주군 일대의 굿을 도맡아 했다. 굿의 예술화에 앞장 선 시대를 앞서 간 예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