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기장 석권

  • 등록 2013.10.25 13: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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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 남상옥-백영심씨 선정...'행려환자의 벗'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제주출신의 간호사 2명이 간호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나이팅게일 기장 수상자로 나란히 선정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제44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The Florence Nightingale Medal) 한국 수상자로 백영심(말라위 대양누가병원 미션디렉터·52)씨와 남상옥(제주도 간호사회 간호봉사원·66)씨를 선정했다. 두명 모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태어난 제주출신이다.

 

백씨는 1993년부터 최빈국 말라위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동진료소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료 거동이 어려운 취약지역을 찾아가 방문 간호활동을 펼쳤다. 간호대학 건립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여고와 제주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6년간 고려대학교 부속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백씨는 1990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와 인연을 쌓았다. 3년 뒤 의료인력이 부족한 말라위로 옮겼다. 2008년에는 릴롱궤 외곽에 대양누가병원을 설립해 20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시켰다. 대양누가병원은 현재 말라위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가진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10월에는 현지에 대양간호대학을 개교해 보건의료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대양누가병원이 세워진 릴롱궤 외곽 치무투, 치투쿠라 지역에는 약 12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말라위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백 간호사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11월 외교통상부가 제정한 제2회 이태석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씨는 1970년부터 보건의료 환경이 열악했던 제주도 지역에서 행려환자 및 무의탁 환자들을 위한 간호활동을 하며, 간호업무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 간호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제주도립병원에 간호사는 단 7명에 불과했고, 제주도 전체 간호사도 15명 정도였지만 남씨는 이후 40년간 간호활동을 하며 수많은 환자들을 돕고 후진 양성에 힘을 보탰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간호사회의 간호봉사원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특히 무의촌 및 도서지역 등 의료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사회 간호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간호업무에 특출한 공적이 있는 간호사에게 수여하는 세계 최고의 영예상이다.

 

1920년 나이팅게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1회 기장이 수여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2년에 한 번 나이팅게일 탄생일인 5월12일에 전 세계 수상자를 선정·발표하고 있다.

 

제44회 기장 수상자는 전 세계 16개국 총 32명이다. 대한민국에서는 1957년도부터 올해까지 총 53명이 수상했다.

 

대한적십자사는 25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08회 대한적십자사 창립기념식장에서 2명의 수상자에게 기장을 수여한다. [제이누리=고연정 기자]

 

 


 

 

고연정 기자 jj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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