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아시나요?

  • 등록 2013.10.30 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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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작가 윤종호씨, '술래별 이야기' 출간..."현실에 쉼표 하나"

40대 후반에 이르러야 아이들을 알았다. 아니 이제야 가족이 이리 소중한 지 뒤늦게 깨우쳤다. 하지만 내 아이들에게 사랑을 알릴 도리가 없었다. 무작정 자판을 두드렸다. 깨알 같이 써내려간 이야기에 내 아이들의 꿈이 오롯이 녹아들어갔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40대 후반의 아동작가가 먼 훗날 우리네 아이들의 꿈과 소망을 풀어내고 싶은 마음으로 동화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술래별 이야기』.

 

아동작가 윤종호(47)씨가 펴낸 책이다. 책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술래별은 지워지지 않는 별입니다. 숨바꼭질을 할 때 술래가 있어야 놀이가 이어지듯 술래는 우리 모두를 잇는 끈입니다. 놀이에 적응하고, 놀이에 맞는 규칙을 터득하고 새로이 만들어가는 술래. 술래는 우리 아이들의 영원한 성장을 의미합니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작가 윤씨는 회사원으로 10여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 2004년 직장을 때려 치운뒤 보습학원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제주시 삼양동에서 지금은 공부방을 운영하지만 그 경험이 “내가 어렸던 시절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

 

초등생인 11살, 5살박이 두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어느날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린 시절을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고. 스마트폰 놀이를 함께 하는 것도 좋겠지만 제가 동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 주면 더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동화책은 1970~80년대 어린이들의 풍경을 담고 있다. 지금의 40대에게도 아련한 추억을 안겨줄 스토리로 가득하다.

 

윤씨는 5년 전에도 큰딸의 '생일선물'격으로 단편집 『사랑을 주는 과일』(온누리)을 썼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씨는 사실 어린 시절 외로웠다. 고작 만 3살이던 때 지병을 앓던 아버지를 여의었고, 일본을 오가며 돈벌이를 하던 어머니가 선택한 ‘제2의 고향’인 제주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내려와 살기 시작했다. ‘제주이민 1세대’다.

 

그는 말한다. “제주에 내려오자마자 학교생활이 빡빡했다. 그런데 말을 나눌 친구도 부족했다. 입시지옥은 우리 때도 있었고, 지금도 변함 없이 존재한다. 도태는 곧 패배이며 패배는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에 쉼표 하나 찍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다. 우리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다.”

 

작가 윤씨는 한겨레 아동문학작가교실을 수료했다. 책은 출판사에서 편집·기획 일을 하는 아내와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아내와 주고 받은 연애편지가 동화책을 어엿하게 만들어낼 글솜씨로 뒤바뀔 줄 몰랐다”는 게 작가의 웃음이다.

 

6편의 단편이 쉽게 아이들에게 읽혀지도록 쓰였다. 온누리 刊. 144쪽 8800원.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양성철 기자 j1950@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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