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비방전이 가시화됐다. 후보자인 허향진 교수를 비방하는 SNS 메시지와 메일이 다량으로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허향진 총장 후보자가 자신을 비하하는 글이 학교 내부 관계자들에게 퍼지자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 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카카오톡 SNS를 통해 발송된 문자는 “2010년 10월경 검찰이 제주발전연구원을 압수수색할 당시 허향진 당시 제주발전연구원장의 캐비닛과 서랍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이 나왔다”는 내용이다.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총장추천위)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이 같은 문자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의장과 위원 등 30여명에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허 교수에 대한 비방문은 이메일을 통해서도 전파됐다. 교수회장과 총장추천관리위원장, 총장후보 등 상당수의 교수들이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 메시지와 비슷한 내용이다.
경찰은 “현재 수사중이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며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대 총장추천위는 이와 상관 없이 13일 예정대로 선거를 치른다. 복수의 후보자를 가려 교육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제9대 제주도 총장 공모에는 김종훈 교수(58·영어교육과), 김두철 교수(57·물리학과), 양영철 교수(58·행정학과), 허향진 교수(58·현 총장), 고영철 교수(60·언론홍보학과) 등 5명이 응모했다.
12일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 구성을 위한 투표와 추천이 진행되고 13일 오전 9시부터 추천위 선정을 위한 개표가 이뤄진다. 총장추천위는 학내 36명, 학외 12명 등 48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 구성이 끝나면 표결로 최종 후보 2인을 가린다. 교육부는 오는 12월16일까지 추천 후보 2인 중 한 사람을 차기 제주대 총장으로 임명한다. 임기는 내년 2월15일부터 4년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