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이사회는 6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이문교 전 원장을 이사로 선임한 뒤 만장일치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평화재단은 이문교 이사장을 제주도에 추천했고, 제주도는 중국 출장중인 우근민 지사 대신 방기성 행정부지사가 이사장 취임을 승인했다.
이 이사장의 취임식은 7일 오전 11시다. 2년간 재단을 이끌게 된다.
이 이사장은 제주문화방송 보도국장과 이사, 제주발전연구원장, 제민일본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제6대 제주언론인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우근민 지사와도 인연이 깊다. 민선 5기 도지사직 인수위원장과 우근민 지사 공약사업실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4.3재단 이사장 추대 배경에는 1960년 5월 제주 최초로 4.3 진상규명의 불씨를 지핀 공로가 있다.
이 이사장은 제주대학교 법학과 재학 시절인 1960년 5월 고시홍씨(당시 법학과 2년) 등 대학 동료 6명과 함께 '4.3사건진상규명동지회'를 결성했다. 4.3 해결을 호소하는 광고와 함께 홍보 전단을 배포했으며, 실태 조사 등의 활동을 벌이다 5.16쿠데타 이튿날인 1961년 5월17일 계엄군에 연행돼 긴급 구속됐다.
연좌제로 공직 채용에서 배제되는 등 4.3과 모진 인연을 이어온 그는 제주MBC 보도국장 재직 시절인 1989년 4월2일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4.3고발프로그램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제주발전연구원장 재임 당시인 2001년엔 4.3평화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한 책임자이기도 하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