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고 설립 놓고 도.도교육청 갈등

  • 등록 2014.02.11 11: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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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일방 추진에 교육당국 "시기상조"제동

제주체육고 설립을 놓고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도체육회(회장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체육고 설립을 위한 첫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제주도체육회는 제주체육고 설립 타당성 용역을 실시, 이날 발표했다.

 

제주도체육회 의뢰로 용역을 맡았던 제주대 산학협력단 제갈윤석 교수도 제주도의 체육인재 발굴 육성과 국제대회에서의 우수한 성적을 위해 체육고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제는 학교 설립과 운영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 게다가 제주도는 체육고 설립을 추진하면서 당사자인 제주도교육청을 배제한체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교육청은 11일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도교육청 입장’을 통해 “체육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동안 도의회 행정질의에 대한 답변 등 수차례에 걸쳐 체육고 설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위인 교육국장은 “800억원 이상의 설립 예산 확보,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학교운영비 확보, 학생 수급 문제, 학생 진로 지도 문제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이 배제된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게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제주도교육청은 “제주도체육회가 학교 설립 및 인가권을 가진 교육청을 배제한 채 그러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제주도의 일방적인 추진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현재 제주도엔 남녕고 체육학급을 통해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1개 학급 정원은 40명이다. 하지만 올해 남녕고에 지원한 학생은 35명으로, 학생 수급도 쉽지 않다.

 

강 국장은 “체육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체육고 설립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는 충분히 이해하나 지적한 문제점 해결 방안 없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 새로운 체육고를 설립하기 보다는 남녕고 체육학급 활성화 등 학교체육 운영의 내실화에 더 주력할 때”라고 밝혔다.

 

강 국장은 체육고를 도립으로 설립하는 경우에는 “도립이면 제주도가 주체가 돼 교육청이 왈가불가할 일은 아니”라고 답했다.

 

강위인 교육국장은 “학교설립은 교육청에서 해야 한다. 도체육회에서 용역을 해주는 건 고맙지만 필요하다면 우리가 용역을 발주를 해야 한다. 더욱이 연구용역과 관련해 도교육청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내 공립 체육고 설립은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줄곧 제기돼오다가 지난 2011년 9월 92회 전국체육대회 선수단 결단식에서 우근민 지사가 “교육감, 의장과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발언한 후 다시 수면위에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체육회 소속 단체가 도내 체육고등학교 설립을 검토해달라는 건의문을 도교육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전국 15개 시도가 공립 체육고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며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립 일반계 고교 내 체육학급을 운영, 인사 적체로 지도자의 사기저하와 전국평균 4분의 1 수준의 예산지원으로 열악하고 일반계학생과 체육학급 내 학생 갈등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은 남녕고 체육과 진학생 감소 추세, 시설투자비 등 예산 부담 등의 문제를 들어 체육고 설립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제이누리=김대희 기자] 

 

김대희 기자 daehee33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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