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혼자사는 노인끼리 뭉쳐서 공동생활을 한다?

  • 등록 2014.02.16 12:34:23
크게보기

제주도, 시범사업 공모... 노인우울증ㆍ고독사 등 사회문제 해결
건강.경제.정서.안전 측면서 효과...다양하 프로그램 개발 숙제

 

제주도는 농촌지역 고령자 친화형 공동시설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대상자를 이달 25일까지 공모한다.

 

농촌지역 고령자 및 혼자 사는 노인 증가로 파생되는 각종 사회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농촌지역에는 최근 들어 노인우울증, 자살, 고독사 등이 급증하고 있다. 주택이 헐어조 수선하지 않는다. 비용부담으로 겨울철 난방을 하지 않는 가구도 많다. 불규칙,불균형 식사로 영양도 불균형하다. 이런 문제를 공동생활 시설보급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책방향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시범사업은 농촌 고령자의 주거․영양․위생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본시설로 공동생활 홈 및 공동급식시설, 작은 목욕탕시설 등 각 2개소다.

 

시설비는 국고 50%, 도비 50%로 충당된다. 시설규모는 공동생활홈 100㎡이내, 공동급식시설 65㎡이내, 작은 목욕탕시설 130㎡이내로 “탕”시설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개소당 사업비 지원기준은 공동생활홈 1억2천만원, 공동급식시설 5천만원, 작은목욕탕 2억원 등이다.

 

제주도는 사업대상지는 시범사업인 점을 감안하여 주민갈등 및 법적 제약요인이 없는 지역으로 주민자치회 등 지역공동체가 공동시설 운영․관리에 관하여 조직 구성 및 운영계획이 수립되어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자체심사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입지여건, 실현 타당성, 사업추진 여건, 사업추진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최종 선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공동생활 홈 90개, 공동급식시설 90개, 작은목욕탕 27개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농축식품부 시범사업에 앞서 지난해 이화여대 연구팀이 전북 김제와 경남 의령의 공동생활가정 중 40개 시설을 편의표집하여 공동생활가정에서 숙식을 한 지 3개월 이상 된 독거노인 200명에 대해 일대일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공동생활 가정 거주 노인들은 대부분 외로움과 응급상황발생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공동생활을 시작했으며, 88.0%는 공동생활가정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함께 살기는 외로움과 불안감 감소 등의 정서적 측면뿐 아니라 건강, 경제, 환경위생, 안전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노인의 81.5%는 공동생활가정 거주 이후 외로움이 줄었고 75%는 맘이 편해졌다고 응답함. 서로 의지하고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생겼고(94.0%),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있어 좋다(94.0%)는 응답도 매우 높았다.

 

거주노인의 우울수준을 GDS로 측정한 결과 평균점수는 4.54점이며 21.5%가 우울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동생활거주노인의 우울증 수준과 유병수준이 일반독거노인 뿐만 아니라 전체노인보다도 낮은 수준임을 보여 줬다.2011년 노인실태조사결과와 비교).

 

건강적 측면의 변화도 컸다.

 

거주노인의 36.5%는 건강수준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규칙적인 식사와 정서적 안정감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이해 건강수준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공동생활가정에 거주하면서 세끼 끼니를 잘 챙겨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90%,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81.0%이며, 거주노인의 51.5%는 잠을 잘 자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한 달 동안 평균 의료기관(병의원, 보건소, 한방병의원, 약국 등) 이용빈도는 공동생활 거주 전 7.16번(5.18)에서 거주 후 8.26(5.3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동생활을 통해 서로 챙겨주고 병원, 약국에 가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측면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생활가정 입소 이전의 생활비지출 수준은 평균 48만원이고 공동생활 이후에는 평균 39만원으로 나타나, 일인당 월 9만원 정도의 생활비 감소 효과가 났다.

 

환경 및 안전수준의 변화도 컸다.

 

공동생활가정 거주 이후 냉난방과 시설의 편리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응급상황 발생 및 고독사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혼자 생활할 때에 비해 보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고(84%), 자식들도 안심한다(93.5%)고 했다.

 

그러나 공동시설 생활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공간의 부족은 가장 큰 문제다. 공동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혼자 있으면 안해도 되는 일을 공동생활에서는 의무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운동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높으나 여가생활 프로그램의 부재로 인한 무료 해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거주공간의 공유 외에는 보건복지차원의 서비스 연계 및 관리가 부족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지역 간 시설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해결과제로 제시됐다.  [제이누리=김대희 기자]
 

 

김대희 기자 daehee3366@hanmail.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