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희룡 전 의원 전략공천으로 가나?

  • 등록 2014.02.27 10: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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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우 지사는 탈당? 불출마?... 당헌 개정안 '전략공천'제도 유지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제’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전략공천’제를 사실상 유지키로 했다.

 

6.4지방선거에서 제주도를 비롯해 중진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지역에 '전략공천'이 가능해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25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새누리당 당헌 100조 1항은 “시‧도지사 후보자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등 상향식 추천방식을 통해 선정하고,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확정되며, 대표최고위원이 추천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102조는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 ▲공모에 신청한 후보자가 없거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참작하여 추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략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용어만 변경한 것이다. ‘우선추천지역’이라 함은 당해 선거에서 공천위원회가 선거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적절하다고 판단한 지역을 말한다.

 

 

새누리당이 당내외의 반대여론을 무릅쓰면서 전략공천제를 유지한 것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도․경기도 등 지역의 중진차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완강하게 불출마를 고집하던 원희룡 전 의원은 올해 들어 “당과 대화를 해보겠다”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다 “윤봉길 의사도 도시락을 받아 거사에 임했지 않느냐”며 제주발전 방안을 당에 요구하고 있다.

 

또 “지금 뛰고 있는 후보들과의 관계 정립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지사 출마가 어렵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먄, 듣기에 따라서는 “지금 뛰고 있는 후보들이 정리되면 출마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대목이다.

 

정가에서는 전략공천을 하면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한 관계자는 “사실 아름다운 경선이 가능하느냐. 승자도 패자도 상처를 입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선”이라며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라면서, 지역 연고가 없는 원 전 의원에게 경선을 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도 의미가 크다.  원희룡 전 의원과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양자대결 할 경우 54.6% 대 34.2%로 지지율 차이가 20%를 넘긴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그동안 ‘지지율 격차 20% 이상’ 지역을 전략지역 선정기준으로 삼아왔다. 호사가들은 여의도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원 전 의원의 공천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당에서 제주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다면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특히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지지자를 대거 동원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 지사로서는 기로에 서지 않을 수 없다.

 

우 지사로서는 ‘불출마’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격이 돼버린 것이다.

 

새누리당이 원하는 것은 필승카드다. 원 전 의원의 차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제주지역에 ‘중진차출’이란 특별처방을 내놓은 것 자체가 우 지사는 ‘버린 가드’라는 방증이다.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후에도 상황도 많이 변했다. 우 지사의 성추문 논란은 여전히 부담이다.

 

최근 홍문종 사무총장이 “우지사의 성범죄는 없었다”고 발언했다가 한바탕 소동을 빚은 바 있다. 홍 총장이 우 지사의 성추문을 몰라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종의 ‘간보기’라는 것이다.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내면거래’ 파문도 화약고가 될 수 있다. 선거기간 중에 1심 심리가 계속된다. 투표일 이전에 1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되는 직무수행도 꼴찌,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 지사의 지지도 역시 큰 부담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원 전 의원의 결정이 늦어지면 지역 여론이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불확실성에 대한 다른 후보 진영의 불안이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원 전 의원의 제주지사 출마 여부는 3월 초순까지는 결말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 정가가 원 전의원의 출마여부에 숨죽이고 있다. 원 전의원의 출마는 이제 이번 선거의 모든 이슈를 빨아 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제이누리=김대희 기자]

 

김대희 기자 daehee33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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