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문학상 당선자 시부문 박은영, 소설 양영수씨

  • 등록 2014.02.27 1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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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조명철)는 제주4.3문학상 당선작으로 시 분야는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박은영 시인의 “북촌리의 봄”이, 소설 분야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양영수 작가의 “불타는 섬”이 각각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함과 아울러 평화와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 실현과 도민화합을 위해 지난 2012년 3월 제정됐다.

 

제2회 제주4·3평화문학상은 2013년 5월 24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하여 시 81명․980편, 소설 36편이 접수됐다. 당선자에게 지급되는 상금은 시 2천만원, 소설 7천만원이다.

 

시 당선작 “북촌리의 봄”은 극한적 상황에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미래의 전망을 피력하고 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슬픔을 슬픔으로 노래하기보다는 그 슬픔을 ‘버텨내고 이겨내는’ 것임을 당선자는 자신의 간결하면서도 젖은 음색(봄비와 같은)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자의 다른 작품들도 당선작에 못지않은 작품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앞으로 뛰어난 작품 활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설 당선작 “불타는 섬”은 4·3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룬 소설로써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동안의 피해자․가해자와 같은 4·3에 대한 이분법적 인식의 구분을 허물면서 서로에 대해 등거리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서술하는 것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4·3사건 미체험 세대나 역사에 대해 무관심한 대중들에게 4·3을 이해시키고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매우 유익한 접근방법이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하였다.

 

심사위원은 시 부문에 김준태․신경림․이시영 위원 등 3명, 소설 부문에 윤정모․임헌영․현기영 위원 등 3명이 참가하였으며, 예심에는 각 부문별 5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하였다.

 

시상식은 ‘4·3 희생자 추념일’에 앞서 3월 18일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가 각각 당선되었으며, 이 중 소설은 2013년 11월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발간됐다. 3월에 2판을 인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 수상작 전문〉

 

북촌리의 봄

 

박은영

 


한 여인의 젖을 아이가 빨고 있었다

 

말 못하는 어린 것의 울음이 서모(*서우봉)에서 부는 바람소리 같았다

 

핏덩이를 등에 업은 어미의 자장가가 들리는 듯한데

 

젖몸살을 앓던 아침, 붉은 비린내가 퉁퉁 불어 마을을 떠돌아다녔다 새들이 총소리를 물고 둥지로 날아갔다 소란스런 포란의 방향, 꽃을 내준 가지가 동쪽으로 기울었다

 

그것은 서쪽에서 해가 뜰 일

 

서모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말 못하는 어린 것의 울음 같았다

 

뚝뚝, 지는 목숨들 사이

 

아이는 나오지 않는 젖을 한사코 빨아대고 있었다

 

어미를 살려내려는 필사적인 몸부림,

 

그 힘으로 동백꽃이 피고

 

젖 먹던 힘을 다해 봄이 오고 있었다

 

〈당선자 프로필〉

 

〈시〉
1. 성명: 박은영(여)
2. 생년: 1977년
3. 출생지: 전남 함평(현재 경기도 부천시 거주)
4. 학력: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
5. 경력
- 2011년 농어촌희망문학상 우수상
- 2010년 제2회 천강문학상 대상
- 기독교시모임《품시》동인

 

〈소설〉
1. 성명: 양영수(남)
2. 생년: 1946년
3. 출생지: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 거주)
4. 학력: 서울대학교 종교학교, 영문과 졸업(문학박사)
5. 경력
-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30년, 정년퇴직)
 

 

김대희 기자 daehee33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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