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첫날, 마음 속에선 새로운 희망이 솟았다

  • 등록 2012.01.01 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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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의 해' 해돋이 인파…"일출 못 봐 아쉬워"
성산 일출봉서 저마다 소원 빌어 "행복한 새해 되기를"

2012년 1월 1일 성산일출봉. 새벽 4시. 아쉬웠던 신묘년(辛卯年)의 해가 저물고 임진년(壬辰年)이 찾아왔다. 새벽부터 빗방울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이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발걸음을 한 이들이다.

 

해돋이를 보기엔 이른 시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해돋이 명당'을 찾기 위해 이른 걸음을 시작했다. 60년 만에 찾아온 임진년(壬辰年)은 '흑룡의 해'란 기대 때문이었다.

 

 

매년 12월 마지막 날과 1월 1일이면 성산일출봉에서 해넘이, 해돋이 행사가 열린다. 이날도 어김없이 가족 또는 친구, 연인이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3시간쯤 지났을까? 바다가 희미하게 밝아왔다. 그러나 구름 뒤로 묻힌 태양은 끝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는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장은아(18)양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출봉을 올랐다"며 "3시간을 기다렸지만 해돋이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이해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라는 질문에 "가족 모두가 건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데 원하는 학교에 진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지(18)양은 "친구와 해돋이를 보러 성산일출봉을 찾았다"며 "해돋이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부족한 수학성적이 올랐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성산일출봉을 찾은 현성우(28)씨는 "얼마 전 '1박 2일' TV프로에서 해돋이를 찍는 미션이 있었다"며 "'오메가 일출'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내려왔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결심도 당찼다. "새해에는 담배를 끊어 볼 생각"이라며 "여자 친구와 약속을 해서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시카 메이슨(jessica magnusson·여)씨는 "6년 전에 한국에 와서 생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출을 보는 행사가 없다"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서로의 손을 붙잡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성산을 찾은 연인도 있었다.

 

이진형(27), 한송이(25·여) 커플은 "해를 보지 못했지만 여자 친구와 함께 있어서 좋다"며 "올 해는 가족과 친구들이 사고 없이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2년에 한 결심이란 질문에 이진형 씨는 "지난해 졸업을 하게 됐다. 아직 사회인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올해 흑룡의 기운을 받아 취업에 꼭 성공 하겠다"며 "여자 친구와 오래토록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정민(28)씨는 "얼마 전 뉴스에서 일출가능 지역이란 것을 확인하고 부푼 기대감을 갖고 성산일출봉을 찾았다. 일출의 광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며 "하지만 해돋이를 기다리며 마음속에 일출을 그리고 작은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라는 질문에 "소원은 말하는 것이 아니다. 노코멘트입니다"라고 전했다.

 

백진석 기자 papers1991@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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