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上加)를 상가(商街)로? ... 임기 말 우 도정 논란

  • 등록 2014.05.26 13: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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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리 복합체류형 관광지 조성사업 속도 ... 상가리 주민·제주환경운동연합 반발

 

우근민 도정 임기 말 잇따른 관광개발사업 강행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관광지조성사업이 속사포로 진행, 상가리에서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양영호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공동목장 조합장은 26일 성명을 통해 "애월읍 상가리 공동목장과 우리마을 주민들은 이 토지를 즉각 상가리 공동목장에 환원시켜 줄 것을 바람과 동시에 사업자의 환경영향 평가를 즉시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양 조합장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아 관리해오고 공동목장의 원형을 보존키 위한 우리 선조의 고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다"며 "사라져 가는 공동목장의 유형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상가리 공동목장의 사업은 중단돼야 하며 이 시점에서 환경영향평가를 강행한다는 것은 더욱 재고돼야 함을 제주도정과 사업자에게 간곡히 바라는 바이다"고 촉구했다. 

 

양 조합장은 "애월읍 상가리 관광지 조성사업지 애월읍 상가리 산111, 산121번지는 1318년부터 상가리 선조들이 목축업을 위한 목장지로 사용해 왔으며 현재도 우마의 방목지로 사용되고 있는 전통적인 공동목장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후세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이다"며 "본 사업예정지중 공유지가 42.2%를 차지하고 공유지는 예전부터 본리의 소유로 알고 목장관리 운영은 물론 본리의 제원으로 상수도, 목도, 울타리등을 정비 보존해 오고 있으며 매년 우리마을 우마의 중요한 관리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반을 근거로 우리마을 659명의 서명을 받아 2014년 2월 16일 각 행정기관에 도유지를 우리마을로 환원해 달라는 진정서를 접수한 바 있으며 특별자치도에서의 회신에서는 이 공유지에 대한 장기임대나 매각 의사가 없다는 회신을 받은 바 있다"며 "그런데 이 공유지에 다시 사업자에게 환경영향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은 앞으로 이 토지를 사업자에게 매각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애월읍 상가리 관광개발사업은 지난해 7월 재일교포가 세운 (주)청봉인베스트먼트가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애월읍 상가리 중산간지역 부근 47만 6262㎡에 콘도미니엄, 판매시설, 테마박물관 및 승마장을 조성하는 복합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애월읍 상가리 중산간 지역은 애월읍을 통과하는 제1산록도로에서 한라산 방면에 위치, 경관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대부분 지역이 해발고도 500m를 넘고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는 580m에 육박한다. 주변 오름군의 경관 훼손, 생태축 단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발이 진행된다면 주변에 위치한 큰바리메 오름을 비롯, 족은바리메, 궷물오름, 큰노꼬메오름, 안천이오름 등이 훼손됨은 물론 생태축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개발의 마지노선을 넘고 있다"며 제주도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7월 논평을 통해 "경관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애월읍 중산간지역의 '상가관광지 개발사업' 사업지구의 상당 면적이 국공유지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산록도로 위쪽까지 개발사업 부지로 편입되면서 제주도의 중산간지역 국공유지 관리정책이 부실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2010년 제1산록도로 윗쪽을 '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상태여서 사업자가 이를 염두해 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현재 환경적·경관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이 지역을 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것은 충분한 입지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사업시행예정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입지의 환경성 검토도 없이 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것은 중산간지역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우근민 도정은 '선보전 후개발'을 천명해왔으나 임기 내내 중산간 지역 난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도의 중산간지역 보전계획은 여전히 구체화된 것이 없다"며 "오히려 한라산을 향해 접근하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중산간지역 환경훼손의 면죄부를 안겨주고 있을 뿐이다"고 질타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상가관광지 사업지구에 대해 지난해 7월께 생태계 조사결과 2012년 5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곤충인 '애기뿔쇠똥구리'의 서식을 확인한 바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 외에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갯취'와 '삼백초' 등의 서식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적 가치보다 개발을 우선시하는 제주도정의 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는 해당 사업지구를 개발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생태경관이 보전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산간 지역 보전을 위한 제도의 도입과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근민 도정 임기말 제주도 중산간 난개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본래 애월읍 상가리 공유지로 보전될지 아니면 상가(商街)마을로 개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강남욱 기자 rkdskadnr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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