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표류기'로 유명한 네덜란드 상선 스페르베르호 난파희생자를 추모하는 '헌다제'가 거행된다.
고대해양 탐험연구소 하멜기념사업회와 대정읍 신도2리 향민회는 제361주기 하멜표류 난파 희생자 추모 '헌다제'를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도구리알 해안서 거행한다고 12일 밝혔다.
1653년 8월 동인도회사 소속 무역선 스페르베르호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네덜란드 선원 64명은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 부근에서 뜻 밖의 풍랑을 만났다.
이로 인해 배가 침몰하고, 선장 에그베르츠를 포함한 28명이 숨졌다. 36명이 살아남아 제주도에 닿았지만 이들의 운명은 기구했다.
제주·서울 등지의 병영으로 끌려가 13년 간 지내다 21명이 병사했고, 15명은 탈출하거나 본국에 송환됐다. 한국을 유럽에 알린 '하멜표류기'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럽인의 첫 ‘조선 보고서’다.
채바다 고대해양 탐험연구소장은 "수십여 차례의 현지답사와 원로 향토사학자들의 문헌자료 및 1696년 당시 이익태 제주목사가 저술한 '지영록'에 근거해 최초의 표착지가 신도2리 해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하멜기념사업회와 신도2리 향민회는 "원래 표착지에서 고혼들의 넋을 달래주는 것이 고혼들에 대한 예의"라며 "표착지에 대해 사람들 사이에 잘못 알려지고 있으므로 역사바로 알리기 차원에서 2012년에 이어 이번에도 신도리 해안에서 추모 '헌다제'를 거행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알려진 하멜표착지는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으로 현지엔 하멜표류 기념비와 하멜이 탄 상선인 스페르베르호를 모사한 상선이 용머리 해안에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도 당시 하멜의 표착지는 사계리 포구라는 설과 한경면 용수리 포구, 대정읍 신도리 포구설이 분분하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