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 · 노형동(신제주) 지역에 여중이나 여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매해 제기되는 가운데 홍경희 의원이 대안책을 꺼내들었다.
제주도의회 홍경희 비례대표 의원(새누리당)은 7일 제주시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연동과 노형동에 거주하는 여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시(구제주) 지역 여중인 제주여중(아라동 소재), 제주중앙여중(서사로 소재), 신성여중(영평동) 중 1개교를 신제주권으로 옮기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홍 의원은 "1000여명의 신제주 거주 여학생들이 아침 부모들의 출근시간에 구제주권 여중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창식 교육지원국장은 "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과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중학교 배정과 관련한 학구조정 용역예산을 편성한 상태"라며 "제주시교육청에서도 학구를 새롭게 구상하기 위한 회의를 지속적으로 여는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황태문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 문제가 매년 거론되지만 (해결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매해 제기되고 있는 연동 · 노형동 거주 여학생들의 원거리 등교문제는 올해 6.4지방선거 당시 도의원, 교육의원, 교육감 후보들의 단골공약이었다.
6.4선거 당시 고창근 전 교육감 후보는 "신제주는 인근 지역 학령인구의 유입으로 중학교 과밀학급과 여고생들이 원거리 통학 문제가 있다”며 “과밀학급 문제는 인근지역 중학교 교육과정을 특화시킴으로써 학생을 분산·유치하고 고입제도 개선 방향에 맞춰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신제주지역에 일반계 여고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윤두호 전 교육감 예비후보도 “현재 탐라중, 한라중, 제주서중 등에서 졸업한 여학생들을 남녕고 홀로 수용하기엔 무리”라며 “신제주 지역에 인문계 여고를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 근거리 통학 및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민철 도의원(새누리당)도 후보 시절 "신제주지역 여고 신설은 학생들의 불편을 줄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 교통비 절감을 통한 가계 절약, 학부모들의 고민 해결 등 복합적인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강승화 전 도의원 후보(노형 갑) 역시 "노형은 급속한 도시화로 교육과 문화, 경제의 중심지로 변모해 가고 있으나 여고가 없어 대부분의 여고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하는 등 학습능률 저하 및 학부모들의 경제적 손실이 나타나는 중"이라며 "교육여건 개선이야말로 제주의 천년대계를 설계하는 데 시급한 과제기 때문에 면밀한 수요예측을 통한 여고 신설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연동, 노형, 외도, 이호, 도두동 지역(신제주권)거주 10세 여성 아동은 총 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신제주권 여학교 설립문제는 제주교육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도 지난 8월 취임 한달 기자회견을 통해 신제주 여학교 설립에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누리과정 사태와 오전 9시 등교 현안에 가려 제대로 된 논의가 진척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