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부지영, '비정규직 아픔' 스크린에 담았다

  • 등록 2014.11.13 17: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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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 개봉, 2007∼2008년 이랜드 파업 소재 ... 염정아.문정희.김영애 출연

제주 출신 영화감독인 부지영(43·여)씨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카트'가 개봉됐다. 마트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과 투쟁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다. 

 

제주CGV 등 도내 영화관들은 13일 일제히 '카트' 상영에 돌입했다.

 

영화 '카트'는 주류 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다. 한국사회에서 점차 심화되는 노동 현실의 문제를 대중영화의 품에 끌어안기 위해 기획했다는 게 부 감독의 설명이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랜드 노조 파업을 소재로 한 '카트'는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해고된 후 회사측과 사투를 벌이는 현실적인 모습을 그렸다. 지난 6일 제주CGV극장에서 열린 시사회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뤄 연기자 대부분이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등 여배우다. 

 

배우 염정아(42)씨는 영화 속에서 마트 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이자 회사의 모범 직원 '선희' 역할이다.  배우 문정희(38)씨는 싱글맘이면서도 회사의 부당해고로부터 결성된 마트노조의 리더 '혜미' 역할이다. '혜미'는 극중에서 부당해고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서 누구보다도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데 앞장선다. 배우 김영애(63)씨는 마트 안에서 20년 넘게 청소노동자로 살아온 '순례'를 연기했다. 

 

 

영화는 노조와 사측 간 투쟁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촛불문화제나 경찰의 물대포 진압 장면이 그 것이다. 특히 촛불문화제 장면에는 실제 노동계 인사가 카메오로 참여했다.

 

부지영 감독은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소재의 영화가 뒤늦게나마 만들어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이런 영화에 참여한다는 건 저에게 대단한 영광이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부 감독은 또 "영화제목인 '카트'는 평상시 고객의 물건을 실어 나르는 도구지만 노동자들이 투쟁을 해나갈 때 밥차가 되기도 하고 이들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문구를 써달아 놓는 걸이가 되기도 하며 영화 후반부에는 노동자의 투쟁 의지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부 감독은 1997년 금관영화제 장려상, 2001년 제2회 대구단편영화제 우수상, 2002년 제3회 대구단편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강남욱 기자 rkdskadnr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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