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 석주명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이 본격화됐다.
서귀포시는 17일 1청사 중회의실서 '석주명 선생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날 위원회 회의에서는 기념관 건립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남상호 대전대 석좌교수와 이석창 석주명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석 선생 유가족 대표와 석 선생과 연관 있는 도외인사를 위원으로 추가로 포함시켜 위원회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념관 건립부지 마련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서적 및 유품을 기증받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추진위원회를 소위원회로 세분하여 석 선생 기념사업을 분야별로 연구 및 모색해 나가기로 하는데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해 제주대와 건립부지, 석주명 연구소 부분 등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석주명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이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사업화하는 기념비적이고 후대에 귀감이 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기념관이 건립될 경우 기존의 문화시설들과 연계 하여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이 한층 더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주명 선생은 1908년 10월 평양 출신으로 박물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75만 마리의 나비를 채집하고 분류하고 분석해 세계적 곤충학자가 됐다.
1940년에 영국 왕립 아시아협회 조선지부에서 발간한 ‘조선 산접류 총목록’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다.
제주에서는 1936년 여름 한 달 동안 나비 채집을 한바 있고 1943년 4월부터 1945년 5월까지 2년 1개월 동안 경성제대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에서 근무했었다.
제주도의 자연, 인문, 사회 등에 대한 현지 답사와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하여 총 6권의‘제주도 총서’를 펴냈다.
그 중 '제주도 곤충상'을 제외한 5권이 제주도의 인문·사회분야 연구서인 점을 고려할 때 제주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