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자 3명 중 1명은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연령은 70대가 18건 24.3%로 가장 많고 30대가 13건 17.6%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40대 16.2%, 50대·60대 13.5%, 20대 12.2%, 80대 2.7%순이었다. 20대와 30대를 더하면 30%에 가깝다.
제주경찰은 "보이스피싱은 모든 연령대에서 골고루 발생하고 있어 정보취약계층이 주로 피해를 당한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며 "2013년 대비 20대와 30대 피해가 20%에서 30%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4.9%로 남성보다 피해자가 더 많았다.
피해금액은 1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이 81%를 차지했다. 최고 피해액은 60대 여성이 당한 6600만원이다.
범죄 수법은 수사기관 사칭이 47건 63.5%, 공공기관 사칭 10건 13.5%, 납치빙자 8건 10.8%다.
2006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8년 6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18억원이다. 신고되지 않은 경우 등을 고려하면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호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은 “자녀를 납치했다는 식으로 협박해 돈을 입금하라는 전화가 오면 당황하지 말고 곧바로 112로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아울러 동창회, 친구, 대학 입학처, 거래처 등을 가장해 전화로 계좌번호 알려주며 송금을 요구하는 등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금융거래정보 알려주지 말아야 하며 만약 피해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112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