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화재예방, 안전한 지하상가

  • 등록 2015.11.19 10: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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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제주 쇼핑의 중심인 중앙지하상가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인파와 급증하는 중국인 쇼핑관광객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은 듯하다.

활기찬 제주경제, 그 이면에 소방공무원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린 지하상가에 화재라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망각할 수 없다.

 

중앙지하상가는 1983년에 최초 1차구간이 완공된 이후 30년 이상 경과된 다중이용시설이다. 물론 화재를 예방, 진압하기 위한 소방시설이 설치되어있고 최근 노후된 소방시설 및 안전시설 보강계획이 확정되었지만 지하상가라는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미 192명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로 지하공간 화재의 위험성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밖에 2011년 제천지하상가화재, 2014년 부산지하철화재 등 심심치 않게 지하공간에서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하상가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원인의 화재발생가능성이 높고 점포대부분이 의류와 화장품 등 가연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기시설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문어발식 콘센트의 연결사용은 물론 겨울철 용량을 초과한 전기난방제품을 사용하는 등 과열, 합선으로 이어지는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지하상가의 화재 위험성에 대해 점포 운영자의 경우 안전하다는 응답이 54%, 불안하다는 응답이 40%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일한 항목에 대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안전하다는 응답이 16%에 불과 했으며, 불안하다는 응답이 84%로 나타나 매우 대조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

특히 ‘불안’ 혹은 ‘매우불안’이라는 응답자가 54%로 소방전문가의 입장에서 지하상가의 화재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는 반면 지하상가 관계자의 화재경계의식은 다소 안일한 편이다.

 

이처럼 대형인명피해와 재산피해의 위험성이 높은 지하상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관계자의 선결과제 해결이 요구된다.

• 점포종사자 및 관리자의 능동적인 소방안전교육 참여를 통해 피난통로에 물건 적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하고 소화기, 옥내소화전 등을 이용한 화재초기 진화훈련의 반복 등 안전의식을 고취하여 스스로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화재 등 예기치 못한 지하상가에서의 재난 발생 시 이용객을 위한 기본적인 피난수칙은 다음과 같다.

• 지하상가 구조상 방향 감각을 잃고 연기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극도의 공포심으로 2차 안전사고가 발생하므로 침착하게 화재가 발생한 반대쪽, 공기가 유입되는 방향으로 대피한다.
• 지하상가는 구조상 모든 실에 연기, 열기가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으니 비록 화재초기라도 지하에 남지 말고 가까운 피난구유도등을 통해 지상으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 통로에 연기가 있을 경우 물로 옷을 적셔 코와 입을 막아 흡입되는 연기량을 최소화한 후 연기층 아래에는 맑은 공기층이 있으므로 낮은 자세로 이동한다.

 

30년이 넘도록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쇼핑과 안식처로 함께해온 중앙지하상가가 관계자와 이용객의 안전의식향상을 통해 안전도시 제주를 상징하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김선진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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