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로 풀어낸 아름다운 마을 ‘월정리 찬가’

  • 등록 2016.03.03 10: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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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리 시인, 월정리 관련 작품 72편 담은 시집 <월정리 사랑> 출간

무슨 가슴앓이가 있어 밤새워 뒤척거릴까
 
하늘 아래 가장 깊은 마음을 가졌는데도

 

풀지 못한 암호가 있었던 걸까

 

아침이면 어둠을 씻어내어 저토록

 

푸른 빛깔로 세상을 활짝 열어 놓는데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어디서 생겨난 걸까

 

저렇게 간절한 기도로 하얗게 부셔지는

 

물살은 점점 목소리가 커져간다

 

저 외침을 통해서 풀어내는 걸까

 

아니면 혼자만의 삼키는 아픔일까

 

잠잠해지면 월정리 바다의 가슴앓이 흔적을
 
찾을 것 같은데 찾을 길이 없다

 

사랑의 가슴앓이를 받아주기에 여념이 없다
이 바다를 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멀리에서 찾아 온 사람들을 극진하게 맞이해 준다. <월정리 사랑> 전문

 

이청리 시인이 제주시 동쪽 바다마을 '월정리'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집 '월정리 사랑'을 발간했다.

 

작가의 마흔 네 번째 시집이다.

 

작가는 44집에 이르기까지 시집 모두를 각각 한 가지 주제만으로 쓴 수십 편씩을 엮어 펴내고 있다.

 

시집은 총 105쪽으로, 72편의 작품을 실었다. 제1부에는 <나는 작은 물방울> 등 10편, 제2부에 <나의 사랑> 등 10편, 3부에 <백록담> 등 10편, 제4부에 <간절한 그 한 마디> 등 10편, 제5부에 <월정리 고래> 등 10편, 제6부에 <우리 눈물겨운 날에> 등 10편, 제7부에 <달 낚싯줄> 등 12편이 실렸다.

 

작가는 시집 후기에서 “300년 전 무주(武州)라는 이름으로 불러지다가 1856년 원봉 선생님께서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반월형으로 보인다 해 월정리 이름으로 탄생되어 지금에 이르고, 이 달 아래 모여 살던 사람들은 이 달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바다를 반반씩 내어주기로 했다"고 마을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작가는 "커플들이 나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들이 나누는 사랑의 언어를 가르쳐 달라고 월정리 바다가 조르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아름다운 바다의 말을 배우러 왔다고 했다"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반반의 바다인데 모두에게 하나인 것을 품고 돌아가고 이곳에 남아서 살아가는 이들도 똑 같다. 이 작품으로 제주도 월정리의 속살을 드러냈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제주에 둥지를 튼 작가는 <문학과의식>지로 등단했다. 1978년 처녀시집 '별들의 위대한 선물'을 비롯해 '영혼 캐내기', '나 바울이 되어', '그 섬에 고운 님이 있었네', '이어도 아리랑' 등 44권의 시집과 '복의 근원', '천재 교수의 선택' 등 2권의 장편소설, 어른을 위한 동화집 '가마솥'이 있다.

 

작가는 제1회 윤상원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룸신서 간.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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