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홍단딱정벌레'가 세계 과학계에 보고된 '한국 1호 생물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말 현재 확인된 우리나라의 생물 4만5295종을 정리한 총 33권의 '국가 생물종 목록집'을 최근 발간했다.
특히 목록집에 실린 생물 정보 중 처음과 끝을 제주 생물이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생물 정보가 세계 과학계에 알려진 것은 1847년 영국 군의관 아담스(A. Adams)가 제주도 탐사에서 발견한 제주홍단딱정벌레(Coptolabus smaragnidus monilifer)를 영국 학자인 테이텀(T. Tatum)이 신종으로 발표한 것이 최초다.
이후 여러 학자들의 논문을 통해 확인된 우리나라 생물 종수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996년 환경부 주관으로 ‘국내 생물종 문헌조사 연구’에서 전체 생물종 2만8462종을 목록화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협약(1992년)과 나고야의정서 발효(2014년)로 공식적인 ‘국가 생물종 목록’이 필요함에 따라 ‘국가 생물자원 인벤토리 구축’,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 등을 통해 최신 종(種)목록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제주도에서 양치식물 '긴다람쥐꼬리(Huperzia jejuensis)'를 신종으로 발표하면서 4만5295번째 종이 추가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총 33권의 ‘국가 생물종 목록집’에 4만5295종의 생물종에 대한 국명, 학명, 문헌정보 등을 수록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토 면적과 위도가 비슷한 일본과 영국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생물 종수는 미확인된 생물종을 포함해 약 10만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 생물종 목록집’은 국내 최초로 우리 생물의 명세를 과학적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대내·외에 알리고 향후 국가생물다양성 정책 수립과 생물산업 기반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