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 미 편성된 어린이집 누리과정 10개월분 예산 382억원을 우선 집행한다.

원희룡 지사는 9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편성된 누리과정 예산을 제주도 예산에서 우선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도교육청 예산을 받아 제주도에서 집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현재 도교육청에서는 2개월분만 책정돼 3월부터는 교육청 예산에 잡혀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3월부터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이 넘어오지 않은 상태지만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제주도 예산에서 우선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 학부모와 보육교직원들은 누리과정 예산 걱정은 전혀 하지 마시고, 아이 돌보기에만 전념해달라"면서 "예산 문제는 행정기관끼리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지역의 경우 누리과정 연간 소요액은 624억원으로 유치원 166억원, 어린이집 458억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교육청은 유치원은 전액 편성했고, 어린이집 보육료(만3∼5세)는 2개월분에 해당하는 76억원만 편성돼 '보육대란' 이 우려돼 왔다.

한편 도는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집행함에 따라 미 편성된 부족분 예산액 382억원은 도교육청 등 행정기관 내에서 협의해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