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향교 '대성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된다

  • 등록 2016.04.08 11: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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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8일 지정 예고 … "제주지역 건축 특성 반영·원래 모습 유지"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제주향교 대성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제주향교 대성전(濟州鄕校 大成殿)을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향교는 조선 태조 3년(1394년) 관덕정(보물 제322호)에서 동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5차례 자리를 옮겨져 세워진 후 순조 27년(1827) 현재의 위치에 들어섰다.

 

제주향교는 애초 경사지형에 맞춰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졌다. 강학공간(명륜당)이 앞쪽에 있고 제향공간(대성전)이 뒤쪽에 자리한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였지만 1946년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영역이 축소되고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신축돼 현재는 ‘좌묘우학(左廟右學)’의 배치를 하고 있다.

 

공자 등 성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은 1827년 옮겨진 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면 5칸·측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제주지역의 독특한 건축 요소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공포(栱包)의 경우 기둥 위에 놓인 주심도리(主心道里)와 기둥 바깥의 외목도리(外目道里) 사이의 간격이 넓어 익공(翼工, 새 날개 모양의 부재)이 매우 길게 뻗어 나가 있는 형태로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를 띠고 있다.

 

공포는 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 등에 짜 맞추어 댄 구조물이다.

 

그리고 귀포(귀기둥 위에 얹은 공포)와 배면포(등쪽 위에 얹은 공포) 하부에는 처마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덧기둥을 설치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대정향교와 제주향교 대성전에만 나타난다.

 

지붕은 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팔작지붕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합각면의 크기가 작고, 처마에서 추녀 쪽이 치켜 올라간 앙곡과 위에서 내려다 볼 때 추녀 쪽이 빠져나간 안허리곡이 세지 않다.

 

특히 건물이 낮아 전체적으로 지면에 달라붙은 듯하지만 건물 규모가 커서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특성은 바람이 세고 비가 잦은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순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 문화유산인 제주향교 대성전은 옮겨져 세워진 후 현 위치에서 큰 변형 없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제주도 건축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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