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업 학교 있지만 '소멸위기' 제주어 수업은…”

  • 등록 2016.04.22 15:25:26
크게보기

김경학, 제주어 보존 교육 강화 주문 … 이석문 "제주어 노출 환경 조성 중요"

 

 

"제주에는 영어로만 수업하는 학교는 있지만 제주어로 수업하는 학교는 없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원(제주시 구좌읍·우도면,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속개된 제339회 임시회 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어 보전을 위한 교육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6700여 개 언어 중 2500개 정도가 소멸됐거나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됐다"면서 "제주어 역시 소멸위기 언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예전에 제주를 찾았던 미국 하와이대 윌리엄 오그래디 교수는 '제주어가 한국어의 방언이 아니라 자매어(姉妹語)'라고 했다. 이는 제주어가 한국어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언어학적으로 동등하다는 주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하와이는 영어와 하와이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해 일부 학교에서 하와이어를 교육에 직접 사용하는 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1987년에는 하와이 언어로 교육하는 공립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주에는 영어로만 수업하는 학교는 있지만 제주어로 수업하는 학교는 없다"면서 "제주어 교육과 관련한 교육정책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 교육을 담당하는 자로서 제주정체성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속에 제주어를 비롯해 역사, 문화. 4·3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교육감은 "20대부터 40대 교사의 경우 제주어를 배운 적이 없다"면서 "교사 재교육과 맞물려 있어 제주어로만 수업하는 학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아이들이 제주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어린이부터 제주어 환경에 노출되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의회에서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육감은 "1억원을 투입해 제작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제주어를 더빙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제주어 활성화를 위해 교사 연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어 교사 양성에 어려운 면이 있지만 채용 후 제주어를 연수하는 등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하와이 언어로 수업하는 하와이 같은 환경은 어렵겠지만 매주 특정 요일을 정해 제주어로 수업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제주 정체성을 위해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제주어 보전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닮아지게(제대로의 제주어) 해 달라"며 단상을 내려왔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