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향교 대성전, 국가지정 '보물' 됐다

  • 등록 2016.06.13 10: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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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 등에 이어 7번째 … "바라.비 많은 제주 자연조건 순응한 특색건축"

 

 

'제주향교 대성전(大成殿)'이 국가지정 보물이 됐다. 제주의 국가지정 보물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문화재청은 '제주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02호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향교는 조선 태조 3년인 1394년 보물 제322호 제주 관덕정에서 동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5차례 자리를 옮겨 순조 27년인 1827년 현재 위치에 자리 잡았다.

 

당초 경사지형에 맞춰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졌다. 강학공간(명륜당)이 앞쪽에 있고, 제향공간(대성전)이 뒤쪽에 자리한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였다. 1946년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영역이 축소되고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신축돼 현재는 좌묘우학이다.

 

하지만 공자 등 성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은 1827년 이건 이래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제주 지역의 독특한 건축 요소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날개 모양의 공포(栱包, 처마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위쪽에 대는 구조물)인 익공이 매우 길게 뻗어 나가 있고, 건물 모서리 부분의 공포인 귀포에는 처마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한 덧기둥이 설치돼 있다.

 

또 팔작지붕의 경사가 완만하고 건물이 낮아 전체적으로 지면에 달라붙은 듯하지만 건물의 규모가 커서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특성은 "바람이 세고 비가 잦은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순응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처럼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교건축 문화유산인 제주향교 대성전은 이건 이후 현 위치에서 큰 변형 없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도 건축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주향교 대성전에서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순응해 형성된 건축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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