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태풍 내습 등으로 침수·범람지역 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매뉴얼을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또 태풍 피해액을 구체적으로 산출한 뒤 예비비 등을 활용해 빠르게 복구하기로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5일 이석문 교육감 주재로 실국장 및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태풍 피해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6일 오전까지 집계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64개교, 중학교 26개교, 고등학교 20개교, 특수학교 3개교 등 113개교와 기관 8곳 등 모두 121곳에서 시설물 파손 등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또 태풍이 닥친 5일 115개 학교가 등교 시간을 늦췄다.
애월고는 본관동 지붕이 파손되고 교실이 침수, 특별교실을 활용해 수업을 했다.
새서귀초등학교도 교실 3실이 침수돼 특별교실을 활용했다. 오현고등학교와 한천초등학교는 5일 정전이 복구되지 않아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기고는 비가림 시설이 일부 파손돼 덮개가 옆집을 덮쳤고, 성읍초는 테니스장 펜스가 이웃집 지붕으로 넘어지는 등 학교 주변 민가에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도교육청은 복구를 위해 구체적인 피해액과 피해 복구액을 산출하고 있다. 정확한 복구액이 나오는 대로 예비비 등을 긴급 활용해 빠르게 복구를 할 방침이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와 함께 피해 학교별 보상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예산이 부족하면 의회와 협력해 2차 추경에서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한천이나 학생문화원 부근 등 침수·범람했던 지역 등은 학교별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주민센터나 시청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대처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는 태풍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기 때문에 대응이 잘 되는 편이지만, 이번에 범람 됐던 곳들을 중심으로 등하교 지도를 좀 더 세밀하게 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샌드위치 패널과 비가림 시설 피해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패널을 쓰지 않도록 하고 비가림 시설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