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내년 본예산으로 9069억원을 편성했다. 이번 예산안에는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대목은 내년부터 다자녀 가정 중 셋째의 경우 고교 입학.수업료 지원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17년 예산안 편성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보통교부금 6917억원, 국고보조금 27억원, 지자체 이전수입 1883억원 등 총 9069억원을 본예산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2017년 예산규모는 올해 8270억원보다 799억원(9.6%) 늘어난 액수다.
교직원 임금과 학교 운동장 정비, 친환경농산물학교급식 지원, 방과후학교 운영 지원, 저소득층자녀 급식비 지원, 노후급식시설 개·보수, 학교설립기금, 내진 보강, 도서관자료 확충 등 사업 예산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씩 증액됐다.
신규 사업은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복지 지원’, ‘다자녀가정 학생 학비 지원’, ‘학교 수영장 증개축’ 등이다.
맞춤형 교육복지 지원 예산으로 19억3300만원이 편성됐다. 기초학력 향상 지원과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다문화교육,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등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교육청 다자녀 학생 교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다자녀가정 학생 학비 지원 예산으로 30억1603만5000원이 투입된다. 이 정책으로 셋째 이상 자녀 2752명의 학생이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수영장 증·개축에는 46억5800만원이 편성됐다. 도내 학교 수영장은 제주시의 경우 한림초, 하귀초, 함덕중, 삼성초, 서귀포시는 표선중, 서귀포중, 대정중, 성산고 등 8곳이다. 도교육청은 내년에 표선중과 하귀초 수영장을 개축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내년 예산에 대해 제주 과제에 대비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안전을 실현하는, 더불어 따뜻한 교육복지 실현하는, 국제교류를 확대하는 예산"이라며 "이번 예산안을 씨앗 삼아 내년 새 학기에는 한층 두터워진 따뜻함과 희망이 있는 교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유입으로 학생수가 증가함에 따라 학교 신·증설 요구가 커지고 있다. 노후시설도 개선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 문제해결 능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복지 사업을 통합해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과 교육복지우선 지원사업, 다문화교육,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혼디거념팀을 통합하겠다”며 “누리과정 예산으로 어린이집 보육료를 제외한 유치원 학비 168억원을 편성했다. 누리예산은 국가예산으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의 희망을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현장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충실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