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파출소 여중생 투신사건 '쉿'? … 무슨 일이?

  • 등록 2017.01.19 18: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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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파출소 임의동행한 여중생 2층서 추락 … "당시 경찰관, 조사 후 징계"

 


제주시내 한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여중생이 투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언론사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기자간담회로 사실을 공개,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9일 오후 4시 서부서 3층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조사 중 여중생 투신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새벽에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1시30분쯤 제주시 한림읍 모 리조트에서 중학생들이 술파티를 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았다. 관할 파출소 경찰관 5명이 출동, 새벽 1시49분쯤 해당 학생들을 데리고 파출소에 도착했다.

당시 현장에는 남학생 6명과 여학생 5명이 있었다. 현장에서 1명의 남학생은 도주, 경찰은 나머지 남학생 5명과 여학생 5명만 파출소로 임의 동행했다. 그러나 여학생 4명이 파출소로 도착하자 도주해 남학생 5명과 여학생 1명만이 파출소 안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해당 학생들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를 한 것이 아니라 참고인으로 임의동행한 것이기에 강제로 붙잡아두거나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보호자 연락처 등 신상정보를 물었으나 학생들은 대답하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당시 학생들을 맡았던 경찰관은 2명이었다.

경찰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다 새벽 3시 35분쯤 여학생 김모(중3)양이 사라진 것을 인지했고 김양 찾기에 나섰다.
 
새벽 3시 42분쯤 한 경찰이 직원 락카룸과 숙직실이 있는 2층에서 김양이 떨어져 부상을 입고 김양의 연락으로 온 다른 학생의 등에 업혀가는 것을 봤다. 경찰은 바로 1층으로 가 김양의 상태를 확인, 119 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이 사고로 김양은 양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는 등 도내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병원측은 부상의 정도가 심해 2~3차 수술도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경찰이 당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본 결과 김양은 새벽 3시 19분쯤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21분쯤 나왔다. 그리고 22분쯤 화장실 쪽으로 간 모습이 찍혔는데, 이 모습이 CCTV에 찍힌 김양의 추락직전 모습이었다.

서부서 청문감사실은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들을 상대로 1차 감사를 이미 끝낸 상태다. 복무 규정 위반 등을 추가 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해당 경찰관에 대해 적정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보호조치 의무는 갖고 있지만 그에 대한 메뉴얼이 없어 경찰관들이 소홀한 것 같다"며 "피의자 신분이 아니기에 경찰은 학생들에 대한 격리·감시 의무를 갖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에게 주류를 판매한 편의점 직원과 미성년자의 남녀혼숙을 허용한 숙박업소 직원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숙소를 예약해 겨울방학 맞이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술은 남학생 3명이 편의점에서 구입했다. 편의점 직원은 "대학생으로 생각,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술을 판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박수현 기자 psuhy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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