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도 바꾸는 촛불" … 제주 촛불열기 '활활'

  • 등록 2017.01.22 14: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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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제주행동, 21일 14차 촛불집회 "재벌총수 구속하라"

 

 

추위도 박근혜 퇴진 열기를 막진 못했다.

 

뇌물 공여 혐의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기각 소식에 분노한 제주도민들이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 다음날에도 촛불을 들고 모였다. 

 

104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21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지역 제1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는 주요 구호와 함께 '이재용을 구속하라'를 외치며 최근 법원의 재벌총수 봐주기식 영장기각이라는 비판 여론에 합세했다.

 

저녁 무렵 제주에선 보기 드문 0도의 수은주에도 주최 측 추산 1000명(경찰 추산 500명)의 시민의 모였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5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가 ‘2017년 투쟁 선포문’을 발표했다.

 

민중총궐기 제주는 “변한 것은 없으며, 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가 탄핵됐으나 변한 것이 없는 현실"이라며 "광장에서 드러난 국민의 요구가 거부당하는 현실에 2017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 단결된 민중의 중단 없는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대길 서예가의 '내 삶도 바꾸고 세상도 바꾸는 촛불'이라는 붓글씨 퍼모먼스로 촛불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 서예가는 "세상에는 진보와 보수 두 분류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삼성의 돈을 받은 사람과 돈을 받지 않는 사람 두 분류가 있을 뿐"이라며 "권력이 자본으로 넘어갔다면 이를 소비자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감시하며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정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을 얘기하며, 갖가지 불법을 저질렀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다. 블랙리스트에 끼지 못한 나 같은 예술인들이 자존심이 상해 더 열심히 예술 활동을 펼치게 한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판했다.

 

직장인 김상효(41·도남동)씨도 "법원이 재벌의 추악한 행동을 벌하지 않고 솜방망이식 처벌로 일관했기에 오늘날 같은 대형 게이트가 터진 것"이라며 "이재용씨가 구속돼야 진정한 사회적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고민성(17·제주제일고)군은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가슴 속에 제 나름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여전히 밤하늘이 어두운 만큼 각자의 광장에서 촛불을 들어 어둠을 환하게 밝히자"고 말했다.

 

집회 1부 순서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대학로 거리를 행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29일 첫 집회를 시작으로 14차 집회까지 한주도 빠짐없이 이어진 제주지역 촛불집회는 설 연휴 휴식기를 거친 후 다음달 4일 15차 집회를 기약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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