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인 11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제주의 촛불은 여지없이 타올랐다.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2월 탄핵 기원 정월대보름' 제주도민 16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사흘간 이어진 눈 날씨와 영하권의 매서운 추위 속에도 이날 집회에는 학생과 시민, 시민사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2월에는 내려오라"는 구호를 외쳤다.
무대에 올라 발언에 나선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된 특검수사에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서 "바로 그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이재용 부회장은 사회공헌기금으로 1조원 이상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자신의 죗값을 물지 말아 달라는 뇌물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제주해군기지의 공사손실금 230억원을 해군으로 받고, 해군은 그 일부를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사회단체에 34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을 구속하는 것이 선행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행동은 1부 행사를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서기 전 '2월 탄핵 기원 정월대보름 박 터뜨리기' 행사도 진행했다. 이어 시청 앞 대학로를 ‘박근혜 즉각 퇴진’ 구호로 물들이며 행진한 뒤 3부 공연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