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탄 맞은 제주, 외국인 관광객 '반토막'

  • 등록 2017.03.27 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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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하루평균 52% 감소 ... “감소세 상당기간 지속될 듯”

 

제주도가 중국발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고 있다. 3월에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3월에 들어 26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일 평균 3671명으로 지난해 7645명보다 52% 감소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85% 수준이었다.

 

반면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0.6%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전체 관광객 감소치는 -2.5% 수준에 그쳤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70% 가량 감소하더라도 내국인 관광객이 20~25% 증가할 경우 감소분에 대한 대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내국인 관광객의 지출 규모가 중국인 관광객보다 작은 만큼 관광 수입 자체는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 경비는 48만2000원인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175만7000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메르스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해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속도가 빠르며, 이런 감소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선언 이후 이어진 방일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추세는 2013년 9월까지 이어졌다.

 

분쟁 발생 직후인 2012년 10월 34% 감소한 이후 2013년 8월까지 평균 28%가량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가, 2013년 9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메르스 사태 때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5년 6월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이후 상당 기간(7개월)동안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메르스 발생 20여일 이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 수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관광객 수는 두 달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같은 과거 사례에 비해 이번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는 그 속도가 빠르다"며 "이번의 감소세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항공 좌석 확보 용이, 수학여행의 국내여행 전환, 5월 중 황금연휴 등 내국인 제주관광 유치에 호재가 많은 만큼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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