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5억 기부한 ‘구순 어르신 부부’

  • 등록 2017.04.13 1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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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온·조장순 부부, 제주대에 쾌척 … "어려운 학생 돕고 싶다"

 

 

'구순(九旬)'의 어르신들이 한 평생 모은 5억원을 제주대에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문대온(92)·조장순(90)씨가 주인공이다.

 

제주대는 지난 12일 문대온·조장순 부부가 대학발전기금으로 5억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문 옹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출신으로 고향의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두모장학회’를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장과 명예도지사를 역임하며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목련장을 서훈 받기도 했다.

 

노부부가 거액을 선뜻 기부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로 꽃 피우지 못한 미래세대를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서다.

제주대 관계자는 “문씨 부부가 어려운 형편에 힘들게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는 고귀한 뜻으로 평생 모은 은행예금 5억원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슬하에 4남 1녀를 두고 있다. 평소 자녀들에게 "사회에서 얻은 이익은 다시 사회를 위해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를 직접 찾아 뵌 허향진 총장은 “한 평생 힘들게 번 돈으로 기부하신 장학금이어서 더욱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장학금을 기탁하신 고귀한 뜻을 새겨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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