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우려에 제주 야자수 풍광 사라지나?

  • 등록 2017.04.26 10: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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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가령로 38그루 군부대로 이식 ... 230그루도 같은 운명?

 

이국적 풍광을 자아내는 제주 ‘야자수’가 도로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제주시와 한국전력공사(KEPCO) 제주본부는 최근 야자수 이식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동부경찰서와 연삼로를 잇는 가령로 구간 워싱턴야자 38그루를 모두 이식하기로 했다. 이식 비용 4700만원은 한전 제주본부가 부담한다.

 

해당 구역의 워싱턴야자는 도시계획도로 건설이 이뤄지던 1993년에 심어졌다. 지난 23년간 최대 20m까지 자라면서 전신주를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바람이 잦은 제주에서 강풍 등에 휘청이던 워싱턴야자가 전신주의 전선을 강타하면 수천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한전은 특고압선과 접촉에 의한 정전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제주시에 지속적으로 가지치기 협조를 요청해 왔다. 위험지역은 7곳으로 야자수만 230여그루에 달한다.

 

제주시는 해마다 민원이 제기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백여차례 가지치기에 나섰지만 중간 부분을 자르면 고사 가능성이 높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제주시는 가령로 구간 워싱턴야자를 우선 제거해 향후 여론을 청취하기로 했다. 비용 대부분은 한전이 부담하기로 했다.

 

문제는 제주에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3500여 그루에 이른다는 점이다. 모두 이식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들고 이국적인 풍경이 사라지는데 따른 부정적 여론도 고민거리다.

 

나무를 제거하더라도 이식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 가령로 구간 야자수도 이식 장소를 찾지 못하다 가까스로 해병대 제9여단의 협조를 얻어 군부대에 옮겨심기로 했다.

 

제주시는 가령로 야자수 제거후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향후 가로수 식종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합해 결정하기로 했다. 추경에 예산이 반영되면 6월쯤 이식이 이뤄진다.

 

황우현 한전 제주본부장은 "전력선과 접촉이 우려되는 지역의 야자수에 대해 반복적으로 가지치기해야 하므로 오히려 미관이 나빠지고 있다"며 "정전 예방을 위해 시와 협력해 야자수들을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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