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획 돌고래 금등·대포, 20년만 귀향 환영"

  • 등록 2017.05.22 09:48:25
크게보기

핫핑크돌핀스 "보호구역 지정 및 난개발 방지 등 돌고래 보호대책 수립"

 


핫핑크돌핀스가 20년만에 제주 바다로 귀향하는 금등이와 대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 등 돌고래 보호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핫핑크돌핀스는 22일 성명을 통해 "금등이와 대포의 귀향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20년 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된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2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며 "대포는 1997년 불법으로 포획된 뒤 제주 퍼시픽랜드에 팔려갔다가 2002년에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고 금등이는 1998년 불법포획돼 1999년 서울대공원에 반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드넓은 바다를 뛰어놀던 어린 돌고래들은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장년의 돌고래가 됐다"며 "그제서야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금등이와 대포는 늘 ‘나이가 많다’, ‘사육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귀향 티켓을 놓쳤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야생본능이 충분히 남아있고 ‘여생만큼이라도 바다에서 지내며 소각장이 아니라 고향 바다에서 눈을 감도록 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의해 오늘 가까스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은 성공적으로 제주 바다에 적응하여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다"며 "금등이와 대포까지 포함, 일곱 마리의 불법포획 됐던 남방큰돌고래가 자연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더불어 1984년 5월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됐던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가 30년이 지나 지난달 금등과 대포의 귀향을 통해 마침내 완전히 끝났다"며 "이번 야생방류를 통해 우리사회가 새로운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하며 더불어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 증진과 시민들의 해양생물 보호의식 증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그러나 여전히 다른 한편에서는 돌고래를 수입하여 수족관에 가두고 사육 돌고래들이 폐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공연과 전시를 위한 돌고래 수입을 금지하고,새로운 고래류 관람시설이 세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은 큰돌고래 태지는 일본이 고향으로, 원서식지로 돌려보내기는 무리가 따른다"며 "그렇다면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곳에서 살게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남방큰돌고래들이 돌아간 제주 바다의 해양생태계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보전활동이 필요하다"며 " 지금 우리 바다는 전역에서 난개발과 과도한 어업과 오염,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에는 해군기지, 해상풍력, 제주 신항만 매립, 제2공항 건설 등의 초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되어 있어서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평화롭게 제주 바다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비로소 야생방류가 온전히 성공하는 것이다.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처의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등이는 1999년 제주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2002년 제주 중문 대포리에서 그물에 걸려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금등이는 7~8세, 대포는 8~9세였다. 둘은 모두 수컷이다.

금등·대포는 22일 오전 7시쯤 서울대공원 해양관을 출발, 8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금등·대포를 실은 아시아나 전용화물기는 10시30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11시4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제주공항에서 함덕리까지는 무진동차로 이동한다. 함덕리 정주항에서는 선박을 이용해 해상가두리(자연적응 훈련시설)로 이동, 오후 3시쯤 가두리 입수가 완료된다.

금등·대포는 해양수산부·해양환경관리공단·제주도·함덕어촌계의 협조로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약 2개월간 제주바다 환경에 적응하면서 활어먹이 훈련을 받는다.

서울시와 해양수산부, 동물보호단체 등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방류위원회는 자연 적응 훈련과정을 점검해 자연방류 시기를 결정한다. 최종 방류는 7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는  동물자유연대, 남종영 작가와 공동으로 금등과 대포의 활어 먹이 값 마련을 위한 온라인 모금 활동을 벌인다.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우리도 이제 바다에 갈거야’라는 제목으로 22일부터 한 달간 모금한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박수현 기자 psuhyun@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