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 서귀포시장 내정자 청문회서 ‘적격’

  • 등록 2017.09.01 17: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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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정자 “관광산업보다 1차산업에 중점···제2공항은 불가피 사업”

 

이상순 서귀포시장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검증 파고를 무사히 넘겼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1일 이상순 제주도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적격’ 판정을 내렸다.

 

특위는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통해 “이상순 내정자는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고려할 때 전임시장이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을 연속선상에서 잘 마무리해 봉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적격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내정자가 현재 제주도의 1차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실질적인 생명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갈등 현장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서귀포시의 장점과 특징을 극대화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대규모 자본이나 투자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관광개발 산업에 치중하기보다는 소득이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농·수·축산업에 기반을 두고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제주도의 지속적인 발전과 제주도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사업”이라며 “다만 지역 주민들의 아픔과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공항 건설에 따른 피해 보상과 개발 이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최근 제주도 내 가장 뜨거운 이슈인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갈등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질의응답이 오갔다.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 성산)은 첫 질의에서 “그저께만 해도 성산읍 주민 간 충돌이 심각할 정도로 발생했는데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건지 밝혀달라”고 물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서귀포시장에 임명된다면 취임하자마자 성산포로 달려가겠다”며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민 갈등 해소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정화 의원(바른정당·서귀포 대천·중문·예래)은 “겨우 10개월 남짓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해 서귀포시장을 공모한다고 하니 서귀포시민을 비롯해 도민사회에서도 염려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며 “짧은 임기 내 시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염려를 잘 알고 있지만 기간에 연연하지 않고 고향인 서귀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경희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이상순 내정자가 농업기술원장 당시 부하 직원의 횡령 사건에 대해 대응이 부적절했던 점과 아들의 취업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있었던 점을 집중 검증했다.

 

홍 의원은 “이 내정자는 지난 2013년 직원 허모씨의 횡령 사건을 접수받고 3개월 지나고서야 도 감찰 및 감사위에 보고했다”며 “당시 지방선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고를 미룬 행위는 내부 조사로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마찬가지로 이 내정자가 농기원장이었을 당시 아들이 제주대 농업마이스터대학의 과정장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채용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는데도 채용됐다”며 “이 마이스터대학은 농기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이라서 취업 특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농기원 직원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시 원장으로서 피해를 입으신 농가분들과 도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아들의 채용은 해당 교수가 임명한 것으로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 이 내정자를 서귀포시장으로 임명했다.

 

이상순 시장은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으로 1975년 남제주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연구개발국장, 농업기술원장 등을 역임했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

 

박재현 기자 jaehy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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