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 4단계 관문 강도높은 자본검증

  • 등록 2017.09.06 14: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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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1월 자본검증위 구성 등 로드맵 ... '차기도정 넘기기?' 의혹도

 

사업비만 5조원에 육박, 단일규모 제주최대 사업인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제주도가 본격적인 자본검증의 칼을 빼들었다. 4단계에 걸쳐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진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제주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과 관련, 12월까지 전문기관에 검증을 의뢰하는 등 4단계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도가 마련한 자본검증 방안에는 각계각층 의견수렴 외에 자본검증위원회 구성, 자본검증 의뢰, 검증자료 분석 후 도의회 제출 등이 들어가 있다. 각계각층 의견수렴→자본검증위원회 구성→전문기관에 의한 자본검증→검증자료 분석 후 제주도의회 제출이라는 4단계 로드맵이다.

 

도는 설문조사로 우선 자본검증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돼야 하는지, 검증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돼야 하는지, 사업자의 이른바 '먹튀' 를 예방할 안전장치는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다.

 

의견수렴은 1000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도내 학회와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도 홈페이지를 통한 도민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설문조사가 끝나면 11월까지 자본검증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에는 도민과 금융, 법률, 회계 등 전문가와 도의원과 행정이 참여한다.

 

자본검증위원회가 구성되면 12월 말까지 자본검증에 들어간다. 검증위는 검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받아 국내·외 명망 있는 전문기관 중 검증기관을 선정하고 검증을 의뢰한다.

 

위원회 회의를 통해 필요시에는 국내 최고의 법률사무소를 통한 법률적 검증도 병행할 방침이다.

 

자본검증이 이 같은 절차로 마무리 되면 검증위가 분석을 한 후 도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그러나 자본검증 데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아 환경영향평가 협의 이후 올스톱된 행정절차가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사업 추진 여부가 차기 도정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해 “12월 전문기관 계약 단계에서 자본검증 완료기한이 제시될 것”이라며 “개발사업에 대한 자본검증은 처음 시행되는 것인 만큼 국내·외 전문기관을 통한 검증으로 도민들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은 중국계 자본으로 설립된 제이씨씨(주)가 5조2000억을 투자해 제주시 오라동 열안지오름을 포함한 357만5000㎡ 부지에 숙박시설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관광호텔 2300실, 휴양콘도 1270실, 명품빌리지 등 상업시설과 휴양문화시설인 생태전시관, 워터파크와 18홀의 골프장 등을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예정부지가 중산간 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밑 해발 350~580m에 위치, 경관파괴와 지하수 문제 등 논란을 빚어왔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15일 제이씨씨가 낸 승인요청서를 도시와 건축공동위원회 심의로 조건부 승인을 한데 이어 지난 2월 24일 사업자로부터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를 받아 도의회에 안검심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제주도의회가 지난 6월12일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을 도의회에 요청했고, 도는 이에 따라 자본검증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
 

 

박재현 기자 jaehy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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