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도마 오른 대중교통 개편 ... "사전준비 부족"

  • 등록 2017.09.07 18: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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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임시회 1차 회의에서 ... 환경도시위원회 개편 관련 집중 질의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사전 충분한 준비 없이 성급히 추진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도의회 임시회에서 질책을 받았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7일 오전 제354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어 교통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오정훈 도 교통항공국장을 상대로 지난 8월26일부터 시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구좌읍·우도면)은 “이용객이 많은 대천 환승센터에는 버스 시간표를 일반 A4용지로 출력해 그냥 붙여놓았다”며 “버스 노선과 시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제대로 홍보도 안 되고 아주 기본적인 준비도 안한 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민철 의원(바른정당·제주 연동을)은 “대중교통 개편 자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사전 준비 없이 학생들 개학에 맞춰 성급히 시작했다”며 “제주도가 지난 3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강연호 의원(바른정당·서귀포 표선면)은 “3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도 간과한 부분이 너무 많다”며 “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층이 학생들인데 배차 시간을 늦춰버려 지각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노선도와 시간표의 글씨가 너무 작아 어르신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창남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삼양·봉개·아라동)은 “지금 발생하는 문제 대부분이 시행 이전에 언급됐던 문제”라며 “준비 과정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도정을 보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게 아닐까하는 의문도 든다”고 제기했다.

 

버스 운전기사의 서비스 교육 미흡도 도마에 올랐다.

 

김경학 의원은 “지난 6월 운전기사를 대규모로 모집하면서 도외 인력을 채용하다보니 제주 방언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을 이름도 잘 모르는 기사가 많아 어르신들이 버스를 이용할 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꾸짖었다.

 

고정식 의원(바른정당·제주 일도2동갑)은 “개편 초기에 버스 이용객들이 어쩔 수 없이 운전기사들과 자주 대화를 해야 하는데 기사 대다수가 교육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대중교통 개편은 정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 당국이 버스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 대응에 있어서도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연호 의원은 “어제 저녁에 대중교통체계 개편 홈페이지 내 민원 글을 등록하는 게시판을 살펴봤더니 단 한 건도 답변이 달려있지 않았다”며 “도민들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답답해하며 올린 내용인데 이런 간단한 소통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오정훈 국장은 이날 자리에서 “지난 8월26일에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했지만 오는 연말까지 시작 과정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도를 보완해나가겠다”며 “제주 도민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시면 3개월 내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

 

박재현 기자 jaehy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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