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할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캠프 고유기 대변인이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당 문대림 도지사 예비후보의 송악산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해명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회피한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data/photos/201803/35788_48234_2510.jpg)
김우남.박희수 더불어미주당 두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같은 당 문대림 예비후보의 '송악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며 공격의 보조를 맞췄다.
김우남 예비후보 캠프 고유기 대변인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악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문대림 예비후보측의 어제(26일) 해명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한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고 대변인은 “‘불법이나 탈법’ 이전에 부동산 투기의혹과 관련한 도덕적 문제”라고 거듭 비판과 의혹을 이어갔다.
그는 또 "문 예비후보측은 '음해'이고 '악의적'인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얄팍하고 구태적인 정치공세'라는 비난을 동원했지만, 그 비난이 최소한의 정당성을 가지려면 다음과 같은 물음에 정확히 답해야 한다"면서 의혹을 이어갔다.
고 대변인은 △송악산 인근의 땅을 매입한 것은 사실인가 △도의원 신분에서 땅을 산 것은 사실인가 △부동산업자와 함께 땅을 산 것은 사실인가 △땅을 산 목적은 무엇인가 △문 예비후보 본인소유 3필지 땅이 6필지로 분할된 사실이 '쪼개기'가 아닌가 △구입한 땅을 2년여 뒤에 다시 판 것은 사실인가 △땅을 팔아 시세 차익은 얼마나 봤나 △부동산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땅을 사고 파는 것을 '투기'라고 한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가, 아니면 악의적인가 등의 질문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또 “정확하고 근거 있는 답변만이 도민을 납득시키는 길이다. 아울러, 이 문제는 문대림 예비후보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 왜냐 하면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본인 문제’이기 때문이다”며 문 후보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유기 대변은 문 예비후보측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내용들을 크게 세 가지로 잡아 조목조목 짚었다
“쪼개기 개발로 인식한 것은 토지대장이나 등기부등본에 대한 무지와 악의적 발상”이라는 문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고 대변인은 “실제로 총 3필지의 땅을 사서 6필지로 쪼개기”를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유원지 해제는 2007년 4월 19일 제주광역도시계획 지방의회 청취과정에서 이미 논의가 이뤄졌던 사안”이며 “당시 문 예비후보는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어서 유원지 해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문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문대림 예비후보가 2007년 토지를 매입할 당시에는 제주도 당국이 유원지 해제를 검토하던 시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또 “유원지 해제 과정에 문대림 예비후보는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으로서 해당 안건을 다뤘다”고 되짚었다.
“송악산 유원지 해제를 전제로 토지를 구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유원지 해제를 막아야 하는 당시 문대림 예비후보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는 문 후보 측의 반박에 대해서도 고 대변인은 “송악산 문제는 서남부지역의 중심 관광지로 개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구지정 방식을 해제했고 유원지를 풀었다. 그래서 아이템만 좋고 경관을 보존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대규모자본이 아니더라도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그렇게 해서 송악산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2010년 6월 11일 노컷뉴스의 문 후보 인터뷰를 제시했다.
고 대변인은 다만 “문 후보가 경매를 통해 땅을 구입했다는 내용은 자체확인 결과 경매 물건이었던 토지를 구입한 것”이라며 "오류를 정중히 인정하고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오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할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당 문대림 도지사 예비후보를 상대로 부동산 투기 의혹,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와의 관계 등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data/photos/201803/35788_48237_5215.jpg)
앞서 27일 오전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역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 예비후보의 땅 투기 의혹은 물론 '우근민 ㅈㄴ 지사와의 관계'까지 해명을 요구하며 의혹해명 요구를 거들었다.
그는 “경선 후보자 도덕성 검증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와의 관계 등에 대해 도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김 예비후보측 의혹 제기에 합세했다.
특히 고유기 대변인의 투기의혹에 대한 문 후보 측의 반론에 대해 “문 후보 측의 반박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토지매입 경위, 그리고 되팔기까지 일련의 과정 설명이 전문가는 고사하더라도 일반도민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명백하게 드러난 의혹을 제쳐두고 일부 잘못만을 인용, 상대후보 대변인을 고발하겠다는 강경태도 또한 구속된 MB의 수법과 너무도 닮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근민 전 지사와의 관계도 아울러 그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예비후보는 문 후보가 우 지사와의 관계에서 ‘아버지’라고 호칭했다는 모 언론보도를 인용한 뒤 “현역 도의원, 의장 시절 사적인 자리에서 정말로 그런 호칭을 하며 모셨는지 대단히 궁금하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의회는 도정을 감시․감독하며 견제하는 것이 권한이자 의무”라면서 “그런데 의장 자격으로 도지사를 ‘아버지’로 모셨다는 건 자신의 본분과 책무를 망각하고, 도지사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급기야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문 후보가 무소속 우근민 지원한 것을 거론하며 “당 소속 도지사 후보를 외면하고, 우근민 후보를 공개적으로 앞장서서 돕던 기억이 새롭다”며 과거를 환기시켰다.
당 공천시기가 다가오면서 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간 검증 공방전이 점입가경이다. [제이누리=최필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