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모습과 사뭇 다른 한라산의 풍경을 오래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태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그때 그 시절 한라산을 터전 삼아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과 초창기 산행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6월 20일까지 소장품 사진 '그때, 그 한라산'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산악박물관의 소장품 중 1940년대에서 1970년대 한라산의 흑백사진 19점을 선별해 각 시대별 한라산의 풍경을 회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오는 12일부터 6월 20일까지 산악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되는 사진은 한라산의 옛 풍경과 초기산악문화의 정보를 담고 있다. 사진을 통해 1949년 영실기암의 초가암자와 1958년 서귀포 서홍동에서 본 겨울 한라산의 풍경을 볼 수 있다.
1960년대 사진은 현재의 관음사 탐방로를 향하는 산록도로의 옛 모습, 영실 입승정 대피소, 모닥불로 밥을 짓는 탐방객, 국토종주 삼천리 등산대회의 모습이 담겨있다.
1970년대 다양한 산악문화의 현장을 조명한 사진도 여러개 있다. 텐트로 가득 찬 백록담, 철쭉제에 참가한 등산객들, 서북벽 등산로, 용진각 대피소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한라산의 초기 등산문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한라산이 지닌 원초적 가치와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악문화휴게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