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제주어는 지역에 ᄃᆞᆯ랑 ᄐᆞ난고양?”

  • 등록 2020.10.05 13: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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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의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

“제주도 산북지역에서는 옥돔을 ‘셍선’이라 부르는데 왜 산남지역에서는 ‘솔라니’라고 부를까요?”

 

제주는 좁고도 넓다. 그러나 제주 사람들이 향유해온 문화는 결코 작지 않다. 제주 사람들이 사용해온 언어를 보면 알 수 있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말이 다르고, 한라산을 중심에 두고 남쪽과 북쪽의 말이 다른 경우도 있다.

 

왜일까? 그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나왔다.

 

언론인이자 방언학자인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이 펴낸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다. 저자가 10년 전에 발표했던 박사학위 논문을 깁고 보태 엮은 책이다. 논문의 오류를 바로 잡고, 글을 쉽게 고쳐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조사 어휘 중 분화상이 뚜렷한 155개의 어휘를 지도 위에 표시해 방언 구획을 했다. 제주도 방언 구획이 고려 말 행정체제인 동서도현과 조선시대 삼읍체제가 주요 요인임을 밝혔다.

 

언어 지도는 방언 조사를 바탕으로 방언의 지리적 분포 상태를 표시한 지도다. 이 언어지도를 통해 지리적 조건에 의하여 언어가 분화한 현상을 밝히는 학문이 곧 언어지리학인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제주도 방언의 지리 분포상과 방언 구획을 구명해 준 귀중한 연구물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꾸며졌다. 1장 ‘서론’은 연구 목적과 연구 방법, 선행 연구, 조사 방법과 조사 개요로 이뤄졌다.

 

2장 ‘방언 지도와 방언 분포’는 제주도 방언의 언어 지도 작성과 분화 양상, 그리고 언어지도에 따른 어휘 해설로 구성됐다.

 

3장 ‘방언 구획과 방언 분화’에서는 제주도 방언이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의 동서도현(1300~1416)과 조선시대 삼읍 체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입증했다. 제주도 언어지도는 동서형, 남북형, 복합형으로 나뉜다.

 

4장 ‘실재 시간에 따른 방언 변화’는 현평효의 조사 시점인 1956~1958년과 이 논문을 쓰는 시점인 2010년의 조사 자료를 대비해 방언형의 변화 양상을 살폈다.

 

5장은 ‘제주도 언어지도’를 통해 얻은 결론을 요약한 내용이다. 부록으로 ‘제주도 방언 조사 질문지’를 실었다.

 

김순자씨는 제민일보 문화부장 직무대리를 지낸 언론인이다. 신문사를 그만 두고는 제주대 강사와 제주대 국어문화원 연구원 등을 지내며 제주도 방언 조사와 연구를 본격적으로 했다. 현재 제주학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제주의 삶과 문화를 잇는 사람들-와치와 바치≫, ≪해녀ㆍ어부ㆍ민속주-제주도의 민족생활어≫,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 ≪제주수산물 방언자료집≫, ≪제주사람들의 삶과 언어≫ 등을 펴냈다. 도서출판 각, 2만4000원.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양은희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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