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도,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검증 참여"…급선회

  • 등록 2012.04.04 20: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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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강행에 반발, 불참 선언했다가 총리실에 6일 검증회의 참여 의사 밝혀
해군 공사 강행하는데 입장 번복…정부에 굴복?

제주도가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증에 참여하기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4일 제주도와 해군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도가 6일 대전에 있는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예정된 검증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국무총리실에 밝혔다.

 

하지만, 해군이 공사를 일시 중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도가 검증회의에 참여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더 이상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며 '굴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달 28일 1차 검증회의를 하루 앞둔 날에도 해군이 15회에 걸쳐 발파를 하는 등 공사를 계속하는 상황에서는 검증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며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공사를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김방훈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은 "오늘(4일) 오후 총리실에 검증회의 참여 의사를 밝혔고, 내일 오전 총리실과 협의를 거쳐 검증회의 개최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도민의 바램대로 15만t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도의 의지를 거듭 밝혔고, 해상공사는 보류하고 육상공사는 최소화한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12일로 연기된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처분에 따른 3차 청문 개최 여부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2일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여건이 되면 검증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무총리실은 제주도가 공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검증회의에 불참했다고 밝히자 지난 달 29일과 30일 예정된 해군기지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1. 2차 검증회의를 열지 못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제주도의 요구대로 해상공사는 보류하고 육상공사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라도 회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정부와 제주도 간 갈등 양상으로 치달았다.

 

제주도와 총리실은 당초 세 차례 검증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었다.

 

이와 관련, 김영민 국방부 전력정책관(공군 소장)은 4일 제주지역 인터넷언론사 기자 간담회에서 "제주도의 요구대로 해상공사는 보류하고 육상공사도 최소화 한다면 검증회의에 참여한다고 해서 시뮬레이션과 관련 없는 공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고 있는데 왜 해군을 신뢰하지 못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오히려 제주도가 크루즈선 입출항 여부 검증을 위한 기준이나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임성준 기자 j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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