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읍 김녕리 앞 바닷 속에 산(山)이 있다고?

  • 등록 2012.04.05 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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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모습 드러낸 ‘설문대할망의 빨래판’…1년에 한 번 볼 수 있어

 

설문대할망이 빨래판으로 사용했다는 전설이 깃든 ‘두럭산’이 5일 오후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속칭 ‘덩개해안’ 앞에 1년에 가장 물이 빠질 때에만 드러나는 아주 조그마하게 보이는 바위 암초가 ‘두럭산’이다.

 

김녕리 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300m 지점 환해장성에서 바다쪽으로 약 300m 부근에 위치해 있다.

 

항상 물에 잠겨 있어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1년에 가장 썰물일 때인 음력 3월 15일을 전후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두럭산은 한라산, 청산(성산일출봉), 단산, 산방산과 함께 제주의 ‘5대산’으로 불리었다. 과거에는 이들 5대산만 ‘산’으로 불렀다.

 

높이는 1m 정도 된다고 하니, 제주에서 가장 낮은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설문대 신화에 나오는 두럭산은 설문대할망이 빨래판으로 이용하던 바윗돌이라는 전설이 있다.

 

설문대할망이 한라산과 성산에 두 발을 놓고 앉아 두럭산을 빨래판으로 삼아 빨래를 했다는 전설이다.

 

또한 한라산의 영기가 돌아오면 한라산에는 장군이 나고, 두럭산에서는 용마(龍馬)가 난다는 전설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두럭산’은 예부터 해녀들이 신성시하기도 했다. 해녀들은 주변에서 해산물을 캐지도, 위에 앉지도 않는다.

 

김녕리가 고향인 구좌읍 양승호씨는 “어렸을 때 수영으로 두럭산에 올라갔다가 동네 해녀들한테 혼난 기억이 있다”며 “올라가면 파도가 세차게 쳐 죽을 수도 있다며 가지 말라고 했다. 용왕님이 화를 낸다고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녀들은 영등신이 해산물의 씨를 뿌리고는 이곳으로 나가기 때문에 해마다 이 암초 앞에서 제를 지낸다고도 한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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