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희망을 얘기하는 제주의 돌과 바람 그리고 빛

  • 등록 2022.02.03 15:03:40
크게보기

[화가 한상범이 본 제주찰나(20)] 제주도 첫 전시 작품 '바로 지금 이순간'

 

 

 

이번 그림은 2020년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트페스타제주2020 다섯번째 기획으로 산지천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이다. 

 

본격적으로 제주생활이 시작되면서 입도후 제주도에서의 첫 전시여서 나에게는 뜻깊은 그림이었다.

 

고향에서의 첫 전시는 여러모로 설레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과거 제주일고 미술부 후배가 나보다 먼저 고향에 돌아와 4년동안 기획해왔던 전시였다. 다섯번째는 다른 감독이 이어맡아 진행하였지만 첫 기획부터 4년동안 이 전시를 기획하고 끌고온 감독이 내 후배였음을 알고 다소 놀랐다.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지만 열심히 잘 살아온 것 같아 참 자랑스러웠다.

 

그 후배 또한 제주고향에 늦은 나이에 입도한 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리라.

 

그러한 과정에서 전시기획을 할 정도로 인정받고 지금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은 참 고맙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설레이는 첫 전시는 이런저런 사연을 뒤로한채 그렇게 시작되었다.

 

행사명인 아트페스타는 동단위의 행사를 시(市) 단위로 전환하여 새롭게 만든 예술행사로 규모가 커졌던거 같다.

 

당시 기획안 내용을 보면
'아트페스타를 통해 제주 미술의 위상을 정립하고 예술가의 창작 활동에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며, 시민들의 생활속에 밀접한 관계로 다가갈 수 있는 미술 운동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또, 아트페스타를 통해 제주 미술이 문화예술도시 실현에 기여하고 문화의 중심력을 회복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아트페스타는 기존의 미술제 및 축제와 다른 차별화된 전시로, 참여대상을 전문 미술인으로 한정하지 않고 아마추어 미술인, 일반 시민과 학생, 어린이까지 총망라해 즐겁고 유익한 축제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삶속의 미술, 다가가는 미술,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로 관객과 창작자의 간극 좁히기와 정체성, 개방성, 다양성이 공존하는 축제를 지향합니다.'
라고 씌여있다.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전시 주제는 '페스타제주 ,스토리제주'였다.

 

나는 본의 아니게 제주작가가 아닌 타지역작가로 참여하였다.

 

이 그림의 스토리겸 주제는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제주의 돌과 바람 그리고 빛을 담아 평화와 희망을 얘기하고자 한다‘였다.

 

과거 제주의 모진 역사적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고 평화의 섬을 꿈꾸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상처와 충돌, 투쟁의 개념은 한지를 먹지처럼 만들어 손톱으로 날카로운 드로잉을 하고 희망과 평화는 검은 돌과 돌사이에 여백을 통하여 빛으로 표현하였다.

 

페스타제주!!

 

모두가 함께하고 즐기는 축제를 생각해보니 예전 어릴때 고향에서의 한라문화제가 떠올랐다.

 

지금은 탐라문화제로 개칭되었지만 당시 10월의 한라문화제는 그림을 좋아했던 어린 나에게는 미술대회로 기억되어 있다.

 

국민학교를 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르지만 과거 북교 운동장에서 삼삼오오 무리지어 좋은상을 받으려고 서로서로 견제하며 그림 그리던 기억.

 

경쟁자인 옆 친구 그림에는 푸른 밤하늘에 폭죽과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고 있었다.

 

그 그림이 너무 멋있어 보여 친구랑 따라 그리다가 둘 다 상을 못받은 아픈(?)기억.

 

거리거리마다 풍악이 울리고 서부두 잠수회장이었던 어머니는 해녀이모들과 배를타고 바다로 나갈때 부르던 제주민요인 '이어도사나'를 공설운동장에서 실연하던 기억.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빛바랜 기억이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때는 가난했지만 가난도 모르고 모든 것이 즐거웠다.

 

새해가 밝았다.
늘 축제 같은 한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페스타(festa)제주
피스(peace)제주가 되길바라며.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상범은? = 제주제일고,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담묵회 창립회원, 아티스트그룹 '정글' 회원, 민족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회원, 디자인 출판 일러스트작가, 한강원 조형물연구소 디자이너, 서울 제주/홍익조형미술학원 원장, 빛 힐링명상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상범 한국화가 ilbohan67@hanmail.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