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제주지역 첫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지역 유권자 56만4354명(전국 4419만7692명) 가운데 9만4546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16.75%다.
제주시는 16.04%(6만5533명), 서귀포시는 18.62%(2만9013명)으로 조사됐다.
시간별로 보면 ▲오전 7시 기준 0.5%(2808명) ▲8시 1.13%(6386명) ▲9시 2.18%(1만2325명) ▲10시 3.63%(2만470명) ▲11시 5.27%(2만9755명) ▲낮 12시 6.92%(3만9078명) ▲오후 1시 8.5%(4만7952명) ▲2시 10.15%(5만7296명) ▲3시 11.84%(6만6840명) ▲4시 13.52% (7만6280명) ▲5시 15.14%(8만5467명) 등이다.
이는 사전투표 첫날만 비교했을 때 사전투표가 치러진 역대 선거 중 가장 높다.
19대 대통령선거 제주지역 첫날 사전투표율은 10.58%(5만4822명)로 조사된 바 있다. 이 기록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갈아치워졌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높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첫날 사전투표율은 12%(6만6611명) ▲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5.16%(2만5863명) ▲제7회 지방선거는 10.66%(5만6743명)▲제6회 지방선거는 5.01%(2만3398명)를 나타냈다.
이처럼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여야가 자신의 지지층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한 영향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제라진’ 제주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인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는 나와 가족의 삶을 위한 선택”이라면서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와 가족의 삶, 제주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고 호소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주선거대책본부도 역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4~5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바란다”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애환을 풀고 침체한 제주 민생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당부했다.
본 투표일인 9일 하루 동안 투표하는 것보다 사전투표일 이틀을 포함할 때 더 많은 투표가 가능하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지층으로 알려진 노인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시 투표를 꺼려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분산투표가 된다면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박빙의 판세에 따른 지지층 결집의 영향이고, 최종 투표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는 앞으로 하루 남았다. 다음날인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소 43곳에서 할 수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제19대 대선 제주지역 사전투표율 22.43%를 경신할 가능성도 예측된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