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제주에서 여야 대표가 격돌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4일 차례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유세전을 펼치면서 제주도 민심을 공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눈치보지 않고 열심히 수사하던 윤석열이 다시 한번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 중 윤 후보처럼 2030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 없다. 세대통합을 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라면서 "대구에 가서는 호남의 발전을 얘기하고, 목포에 가서는 영남의 발전을 얘기하고, 수도권에서는 지방의 발전을 얘기했다. 지역통합도 이루고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오가는 항로가 바로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항로”라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주도의 관광산업은 제주 발전에 있어서 중요하다. 서귀포에 제2공항이 온전하고 신속하게 들어서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유세에 참석한 원희룡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그동안 제주도는 국회의원, 도의원 등 민주당이 20년 가까이 독주해 왔다. 힘든 것 보지 않았나"라면서 "대통령은 제대로 일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본부장은 또 ”제2공항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으면 의견을 잘 반영해서 고쳐가면서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발자국도 못가도록 발목을 잡는 것은 안되는 것”이라면서 "정상적 절차로 도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제2공항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를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서 "세계적인 관광도시, 세계의 평화의 섬 정신을 계승할 정부는 이재명 정부다. 제주 4·3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송 대표는 "'제주4·3의 아픔은 민주당 정권이 풀어왔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가 범죄 행위에 대해 사과했고, 또 이번에 처음으로 희생자 1인당 9000만원씩 배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면서 "이 평화의 도시 정신을 계승해 나갈 정권은 민주당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는 지금의 정치 체제를 교체할 적임자”라면서 "이 후보는 정치 교체를 위해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 감사원 소속 국회 이전 등을 공약했다. 헌법을 바꿔서라도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줄이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는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을 교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