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명자 - 듀산 고이코프(Dušan Gojkov)
내 선조들은 12세기에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
북쪽으로 도망쳤지
자신들의 생각과 말하는 방식을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내 선조들은 15세기에 새로운 고향에서 떠나
동쪽으로 도망쳤지
17세기에도 다시 떠나 남쪽으로 도망쳤어
자신들의 생각과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쳤지
내 선조들은 19세기에는 다시 서쪽으로 도망쳤지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쳤어
나는 20세기에 태어났어.
내가 거주했던 나라는 37개국이야
내가 사용하던 언어는 더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신 4개의 언어가 생겼어.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더는 내 생각이나 말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지!
그리고 그동안 집은 어디론가 사라졌지. [번역=강병철 작가]
Refugee
(Dušan Gojkov)
In the twelfth century my ancestors had to leave their home
and fled north
from people who didn’t like how they thought
and how they speak
In the fifteenth century my ancestors had to leave their new home
and fled to the east
from people who didn’t like how they thought
and how they speak
In the seventeenth century my ancestors had to leave that home as well
and fled south
from people who didn’t like how they thought
and how they speak
In the nineteenth century my ancestors fled again
this time to the west
from people who didn’t like how they thought
and how they speak

I was born in the twentieth century
I have lived in thirty-seven countries
the language I spoke and wrote no longer exists
(instead there are now four languages)
but no one cares what I think anymore
nor what I say
and the home was lost
somewhere along the way
◆ 듀산 고이코프(Dusan Gojkov)는 1965년 8월 11일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라디오 감독, 극작가, 시인, 소설가, 작곡가다. 248개의 라디오 드라마, 5개의 연극, 2개의 다큐멘터리 TV 시리즈를 연출했다. 15권의 소설과 1권의 시집을 출판했다. 언론인으로서 37개국에서 보도를 했다. 문학과 예술을 위한 유럽 첫 전자 잡지인 Balkan Literary Herald의 창립자이며 Arman PEN의 창립 회원 겸 사무총장이다. Earthmates Network의 회원으로 세르비아와 그리스에서 거주하고 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