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일제강점기 제주 지방관 명부 '관풍안', 한글판으로 새빛

  • 등록 2023.10.16 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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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세번째 고전총서 발간 ... 2010년 제주 한학자 오문복씨 '관풍안' 기증

 

국립제주박물관은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제주에 왔던 지방관의 이름과 주요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관풍안(觀風案)'을 번역·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관풍안은 고려 의종(재위 1146~1170년) 때 탐라령(耽羅令)으로 부임했던 최척경(1120~1186년)부터 일제강점기 1940년대 제주도사(濟州島司)로 온 사카모토 니고이치까지 제주에 왔던 지방관(목사, 판관, 현감 등)의 이름과 임면 시기, 행적을 기록한 명부다.

 

관풍안은 20세기 초 제주에 목사로 부임했던 홍종우(1854~1913년)의 서문이 있고, 제주 출신으로 벼슬길에 오른 인물을 정리한 '과환(科宦)'이란 기록들이 포함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번역문과 색인, 탈초를 거친 원문과 원본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중간 제주 지방관과 관련한 유물·유적의 사진이 삽입됐다.

 

관풍안에 따르면 1581년(선조 14) 3월부터 1582년(선조 15) 8월까지 재임한 제주목사 김태정(1541년~?)은 재임 당시 성산에서 왜선을 나포하고, 서귀포에서 서양인을 사로잡았다. 이는 '선조실록'이나 '선조수정실록'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다. 이처럼 중앙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제주 관련 사실들이 관풍안에 실려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를 교차 검증하면 고려~조선시대 제주 통치 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사건들의 의미를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10년 한학자 오문복씨로부터 관풍안을 기증받았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21년부터 제주 역사 연구를 위해 소장 고문헌을 고전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2021년 첫 번째로 '지영록'을, 2022년 두 번째로 '표해일기'를 발간했다. 올해 세 번째 고전총서 관풍안을 펴내게 됐다. 

 

이 책자는 비매품으로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https://jeju.museum.go.kr)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양은희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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