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제주4.3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국 작가 첫 프랑스 메디치상

  • 등록 2023.11.10 14: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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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비극, 세 여인 시선으로 그려 ... 프랑스어 번역본 '불가능한 작별'로 프랑스서 출판

작가 한강(53)의 제주4.3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메디치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 '메디테라네'에서 한강과 더불어 포르투갈 작가 리디아 조르즈의 '연민(Misericordia)'을 외국문학상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저명한 문학상이다. 외국문학상은 1970년부터 수상작을 발표해 왔다. 상금은 1천 유로(한화 약 140만원)다.

 

한강은 앞서 '희랍어 시간'으로도 2017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적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6일 결과가 발표된 페미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 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프랑스에서는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으로 지난 8월 말 그라세(Grasset)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다.

 

한강은 “제주4.3사건을 모르는 프랑스 독자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1970년생으로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영국 인터내셔널 부커상과 스페인 산클라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광주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 등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양은희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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