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에서 필로폰 성분 추출해 직접 제조한 2명 ... 구속 송치

  • 등록 2023.11.29 14: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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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같은 혐의 1명 불구속 송치 ... 시설 차려 필로폰 약 20g 제조 투약·판매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에서 필로폰 원료 물질을 추출해 직접 필로폰을 제조해 투약·판매한 50대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56)씨와 B(51)씨를 구속해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C(52)씨를 불구속 입건, 검찰에 넘겼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경기지역 한 3층 건물 옥탑방에서 마약류를 만들기 위한 시설을 차려놓고 10여 차례에 걸쳐 필로폰 약 20g을 제조해 판매 또는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에서 필로폰 원료 성분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직접 필로폰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씨로부터 90만원을 주고 구매한 필로폰 3g을 C씨와 함께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에 거주하는 C씨는 지난 5월 12일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경찰에 자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5월 제주공항에서 B씨를 붙잡은 데 이어 8월께 경기지역 한 옥탑방에서 A씨도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면서 냉동실에 보관 중인 필로폰 2.1g과 주사기 20개,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 2460정, 전자저울, 마스크 방독면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외 사이트를 통해 필로폰 제조 과정을 알게 된 A씨는 수시로 약국에서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필로폰 제조 시 심한 암모니아 냄새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러 외곽지 옥탑방을 구해 야간에만 필로폰을 제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필로폰 판매처나 공범 여부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양은희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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