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속여 억대 면세유 빼돌린 수협 직원들

  • 등록 2012.05.17 1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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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유류온도환산량' 속여 3억원 꿀꺽한 5명 상습사기로 입건

‘유류온도환산량’을 모르는 어민들을 속여 억대의 면세유를 가로챈 수협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업용 면세유 약 17만 4000ℓ(875드럼, 면세유가 1억 5000만원)를 빼돌려 시가 3억원 상당을 가로챈 도내 모 수협 직원 김모씨(46) 등 5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면세유 담당직원 또는 급유담당 직원인 이들은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하절기 온도 상승에 따른 온도 환산량을 어민들에게 지급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17만ℓ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빼돌린 면세유를 어민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협중앙회 면세유 공급사업 요령에 따르면 유류온도 15℃를 기준으로 유류 부피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유류온도 환산량에 따라 면세유를 추가 공급(1℃당 약 0.2ℓ)해야 함에도 신청량 만큼만 공급하고, 유류 부피가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실제 유류온도를 고의로 낮게 책정해 정상적인 공급량보다 훨씬 적게 공급하는 수법으로 면세유를 빼돌렸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즉 유류온도가 30℃때 200ℓ를 구입할 경우 유류온도 환산량에 따라 2.7ℓ를 추가 공급해 줘야 함에도 신청량 만큼만 공급했으며, 10℃ 때에는 3℃ 등으로 온도를 낮춰 적게 공급한 것이다.

 

또 급유담당 및 섬지역 어선에 유류를 공급하는 직원들은 면세유를 공급 후 받은 유류대금 2500여 만원을 빼돌려 서로 나눠 갖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희 수사과장은 “이들은 어민들이 유류온도 환산량을 전혀 모르고, 면세유 공급량을 확인하는 유량계도 급유소 내부에 있어 이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악용했다”면서 “범행에 따른 처벌과 함께 유류온도환산량을 모르는 어민들에게 면세유가 정상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들에게 내부 지시는 물론 공모자가 더 있는 지 등을 조사하는 한편 도내 다른 수협에서도 동일한 수법의 비리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현 기자 ksh5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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